
이번주 종영을 앞둔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제목과 달리 서울도, 자가도, 대기업도, 부장도 모두 위태로운 현실에 직면했다.
23일 방송된 10회에서는 노후를 위한 마지막 승부수였던 상가 투자가 사기였음이 드러나며 김낙수(류승룡 분)의 자부심이었던 그의 서울 자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김낙수는 아내 박하진(명세빈 분)에게 상가 매입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리운전 중 사고를 내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며 발작까지 일으키자 박하진은 정신과 진료를 권했다.
결국 김낙수는 자신이 매입했던 상가 102호에 위치한 정신과로 향했고, 나대룡(허남준 분)에게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진료실을 나오던 순간, 마침 부동산 직원과 마주쳤고, 그는 상황 파악도 없이 박하진 앞에서 "여기 102호 매입하신 분 아니세요?"라며 모든 진실을 폭로해버렸다.
퇴직금 5억 원과 대출 5억 5000만 원까지 총 10억을 쏟아부어 상가를 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박하진은 충격과 허탈함 속에 울부짖으며 김낙수의 이름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아들 김수겸(차강윤 분)이 본인 명의로 3000만 원 대출까지 받게 되면서 이를 위해 김낙수가 지원해 준 돈으로 아들이 사업 자금으로 활용 중이란 사실까지 드러났다. 결국 박하진은 두 부자에게 "날 가족으로 생각하긴 하는 거니?"라며 깊은 배신감을 토해냈다.
극 중반, 과거 김낙수가 처음 서울 자가에 입성하던 날도 재조명됐다.
그는 집안 곳곳을 가리키며 "현관부터 화장실, 그리고 수겸이 방까지가 사원부터 대리까지 10년 동안 모은 월급이다", "주방과 침실, 다용도실까지가 과장 시절 5년 월급이고, 차장 달고 5년 동안 탈탈 털어서 겨우 산 게 바로 이 거실하고 베란다"라며 그 공간을 자신의 인생과 시간으로 설명했다. 이어 "마지못해 샀지만, 두 사람 명심해. 이 집은 내 51년 인생의 트로피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그 트로피는 생존을 위해 팔아야 할지도 모르는 처지. 그 기억을 떠올리던 박하진은 "그럼 어떡하냐, 트로피를 뜯어먹고 살 순 없는데"라며 서늘한 현실 앞에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실제 극 말미에서 박하진은 인터넷 매물 사이트에 집을 등록하며 결국 '51년 인생의 트로피'를 팔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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