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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 이야기' 인사팀장 이현균 "PTSD 댓글은 칭찬, 씹고 뜯고 맛보고 더 즐기시길"[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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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을 기자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배우 이현균이 2일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보스엔터테인먼트 /2025.12.02 /사진=김휘선 hwijpg@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배우 이현균이 2일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보스엔터테인먼트 /2025.12.02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이현균이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자랑한 '김 부장 이야기'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현균은 최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에서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극본 김홍기, 윤혜성/연출 조현탁, 이하 '김 부장 이야기')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30일 12화를 끝으로 종영한 '김 부장 이야기'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한 중년 남성이 긴 여정 끝에 마침내 대기업 부장이 아닌 진정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현균은 '김 부장 이야기'에서 대기업 ACT 인사팀장 최재혁 역을 맡았다. 최재혁은 피도 눈물도 없이 사내 정치에 밝은 인물로, 이현균은 말투부터 눈빛, 손짓 하나까지 섬세함을 살린 연기를 통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김낙수를 압박하고 회유하는 그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농담반 진담반 직장 생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할 만큼, 이현균이 그린 인사팀장 최재혁은 현실 그 자체였다.


이현균은 종영 소감을 묻자 "이렇게나 큰 관심을 받는 건 오랜만인 것 같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은 작품에, 나름대로 임팩트가 있는 역할로 임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제공=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

'김 부장 이야기'는 최종회에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인생 2막에 접어든 김낙수(류승룡 분), 박하진(명세빈 분), 김수겸(차강윤 분)의 모습을 그리며 수도권 시청률 8.1%(이하 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 및 전국 7.6%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한, 드라마가 방영되는 내내 여러 감상을 불러일으키며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기도.


이현균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작품이 너무 좋다. 그러니까 잘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나 재미있고 좋은 드라마를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현균은 "부모님께서 원래 막 표현을 하는 분들이 아니다. 아들한테 굳이 뭔가를 말씀하지 않으시는데, 이번 작품을 보시고는 좋다고 하시더라. 어머니가 네 자매신데 이모들이 '내가 봐도 좋더라'라고 하신 모양이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하고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친구의 회사 상사도 '김 부장 이야기'를 보셨다더라. 그래서 친구가 '거기 나오는 인사팀장 어떠냐'라고 물어봤더니 (상사가) '그 XX, 진짜 나쁜 XX야'라고 하셨다고 한다"고 일화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드라마 속 최재혁은 유독 많은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낙수에게 '정리해고 리스트'라는 칼자루를 쥐어주며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실상 따지고 보면 그는 자신이 놓인 위치에서 밥값을 할 뿐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로 하여금 양가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이현균 역시 이같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알고 있는 듯 "원래는 댓글을 안 보는 편인데 이번엔 보게 되더라"며 "시청자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댓글을 보고 있으면 저 역시 신기하고 재미있다. 본인들의 삶을 투영하시는 것 아닌가. 제가 연기한 것보다 오히려 더 입체적인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더 크게 생성되는 것 같달까"라고 말했다.


/사진제공=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

특히 '인사팀장 보고 있으면 PTSD 온다'라는 반응에 대해서는 "배우 입장에선 사실 좋은 반응이고 칭찬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어떤 일을 겪었길래 PTSD가 왔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미사여구처럼 'PTSD 온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실제로 PTSD를 느끼는 분들도 계신 거 아닌가.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걸 보면 그래도 (연기를) 잘했다는 얘기처럼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이현균은 이토록 다양한 의견을 이끌어내는 최재혁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연기에 임했을까. 그는 "대사가 세서 그런 말을 아무렇게나 내뱉는 강한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고, 여러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절대 세게 나가면 안 되는구나' 하고 깨달았다. 최재혁도 결국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인 거다. 김낙수를 자르기 위함이 아니라 ACT가 굴러가는 데 있어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직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재혁은) 상대에게 반존대를 하는 인물이지 않나. 하는 말은 세지만 어떻게 보면 예의를 차리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스탠스(stance)가 어느 한쪽에 훅 치우치지 않아야 했다. 본투비 악인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최대한 상대방을 설득한다는 마음으로, 선을 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최재혁이 백정태(유승목 분)를 찾아가 아산 공장으로 보낼 직원에 대해 말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자신보다 상사인 백 상무를 은근히 압박하는 최재혁의 오묘한 말투와 얼굴은 김낙수의 하락 곡선을 암시하는 동시에 백 상무까지 옭아매며 생각지 못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배우 이현균이 2일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보스엔터테인먼트 /2025.12.02 /사진=김휘선 hwijpg@

해당 장면에 대해 이현균은 "테이크를 많이 간 신"이라며 "약간 얄미운 느낌이 나게 나왔는데, 저는 최대한 중도를 지키려고 노력하며 연기했다. 커피잔에 손가락을 대고 천천히 돌리는데 그 모습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제가 거의 류승룡, 유승목 선배님과만 촬영했다. 리딩도 엄청 많이 했다. 리딩을 하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면서 데이터를 쌓았다. 이후 촬영에 들어갈 때는 감독님께서 '다 해봤으니까 편안하게 해보자'고 하셔서 정말 편안하게 툭툭 치고 나가듯 연기했다. 기본적으로 테이크를 많이 가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게 뭘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더라. 그런데 감독님이 '이제 다 빼고 하셔도 될 거 같다. 지금 좋다'고 하시는 거다. 제가 뭔가를 많이 안 하고 있는데 좋다고 하셔서 놀라면서도 '이게 맞구나, 이거구나'라는 생각과 닿으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여전히 '김 부장 이야기'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그만큼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울고 웃은 웰메이드 드라마이기 때문일 터다.


이현균은 시청자들을 향해 "아직 '김 부장 이야기'를 떠나보내지 말아달라. 저는 떠나보내야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지만, 시청자들은 씹고 뜯고 맛보고 더 즐기셨으면 좋겠다. 좋은 작품이 긴 여운을 남기듯이 이 드라마가 생명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시청자들이 더 즐겨주시면 어떨까. '김 부장 이야기'가 언제든 회자될 수 있는 드라마로 남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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