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나영, 이청아, 정은채가 폼나는 20년지기 변호사들로 돌아온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 ENA 새 월화드라마 '아너: 그녀들의 법정'(극본 박가연/이하 '아너')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박건호 PD와 배우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가 참석했다.
'아너'는 거대한 스캔들이 되어 돌아온 과거에 정면 돌파로 맞서는 세 여성 변호사의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이나영은 극 중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핫 셀럽 변호사 윤라영 역, 정은채는 여성 범죄 전문 로펌 L&J(Listen&Join)의 대표 강신재 역, 이청아는 열혈 행동파 변호사 황현진 역을 맡았다.
이날 박 PD는 '아너'에 대해 "피해자 전문 로펌의 세 여자 변호사들의 이야기"라며 "심리 스릴러로 봐 주시면 좋겠다. 사건은 거울이고 거울에 비친 세 주인공의 반응 그리고 피해자의 변화, (세 주인공이) 피해자들을 어떻게 변호하는지를 집중해서 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세 분이 약간 다른 결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20년지기 친구라는 키워드에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느낌이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첫 미팅 때 서로 얘기를 해보고 대화도 해봤을 때 '표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더라. 우선 세 분이 말이 정말 없으시다. 같이 있을 때 힘들었다가 끝나갈 때 말을 잘하시는 분들이라고 느끼게 됐다"고 이나영, 이청아, 정은채의 공통점을 언급했다.
이나영은 지난 2023년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에 이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그는 '아너'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추리소설을 읽듯 한 번에 읽었다. 박가연 작가님의 말맛, 날 것의 느낌, 깊이감 있는 신이 많았는데 제가 그 안에 들어가 있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평소 예쁘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이청아, 정은채 씨와 저의 호흡이 처음엔 매치가 안 될 것 같았는데 그 의외성과 신선함이 재미있더라. 호기심이 생기고 저조차 보고 싶은 그림이었다. 배우분들과의 만남도 내심 좋았다"고 연기 호흡을 맞춘 이청아, 정은채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이나영은 '아너'를 통해 데뷔 처음으로 변호사 역을 맡았다. 이에 대해 그는 "제가 전문직을 맡아본 적이 별로 없다"며 "보시면 아시겠지만 변호사라고 해서 법정 신보다는 진실과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변호사라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 중 제가 대외적 메신저 역할을 하는 변호사라 뉴스 스튜디오나 기자회견 장면이 많다. 대중을 상대로 목소리를 내는, 그 안에서도 전해야 하는 감정 혹은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어떤 톤인지 어떤 소리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래서 발성 공부도 병행했다"고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나영은 남편인 배우 원빈으로부터 응원도 받았다고. 이나영은 "(원빈과) 함께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다"면서 "(원빈이) 같은 배우니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떻게 토해내야 하는지 이해를 하기 때문에 '힘내라, 어렵겠다'고 응원을 해줬다"고 전했다.
정은채는 '아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드라마 장르와 사회적 메시지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상황이나 캐릭터 같은 것들이 전혀 다른 20년지기 세 친구가 각자 고군분투하는 장면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으며, 이청아는 "세 인물 각자가 지키려고 하는 것들에 대한 욕망이 강하다. 그런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특히 정은채는 두 사람과 연기 호흡에 대해 "지금은 눈빛만 봐도 공기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만큼 편안하고 가까워졌다"면서도 "초반에 작품 시작할 때 이나영은 오랜만에 현장에서 만나면 다시 낯가림을 하더라. 저희 눈을 못 마주치고, 엉뚱한 매력이 있다. 이청아는 실제로도 캐릭터와 닮은 점이 많다. 너무 사랑스럽고 굉장히 다정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나영은 "감독님 혼자 MBTI가 'E'(외향형)라서 즐기셨을 것 같다. 처음에는 서로 스타일을 모르니까 조심하게 되더라. 촬영장에서 저희끼리 뭐 하나만 해도 많이 웃고, 울고 그랬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청아는 "저희는 먹을 것 얘기를 나누며 친해졌다. 서로 '뭐 먹었니, 세트장 주변에 이런 거 있더라' 이런 얘기로 말을 텄는데, 사실 감독님이 고생하셨다. 저희끼리는 침묵을 잘 견디는 사람들이다. 감독님이 침묵을 깨주셨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청아는 또 "극 중 저는 욱과 화를 담당하는데 약간의 액션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하며 "인물들과 사건이 누구 하나 절대 선과 악으로 나눌 수 없는 게 매력이다. 전작에서는 전문직이나 우아한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오랜만에 몸으로 구르는 역할"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성별을 떠나 서로를 지키는 모습이 돋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연기를 하며 '폼나는 언니들을 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제가 시청자여도 보고 싶은 작품일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너'는 스웨덴 드라마가 원작으로, 박 PD는 한국 드라마로 각색하며 감정의 밀도에 집중했다. 이나영은 "상처와 죄책감이 뒤섞여서 하나의 감정만 있는 게 아니"라며 "복잡다단한 심리에 대해 감독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하나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라 저를 내던져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박 PD는 시청률 목표에 대해 "10%를 넘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으며, 이나영은 "'아너'는 회복에 대한 이야기다. 상처를 씻어내고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그럼에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을 먹는 이야기에 대한 작품"이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아너'는 오는 2월 2일 오후 10시 ENA에서 첫 방송되며 KT 지니TV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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