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디바' 우승 장은주 "죽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어"(인터뷰)

발행:
문완식 기자
tvN 주부 오디션프로그램 '슈퍼디바 2012' 우승자 장은주 현장인터뷰
장은주가 25일 '슈퍼디바' 파이널에서 우승자로 호명되자 감격해 하고 있다 <사진=tvN>
장은주가 25일 '슈퍼디바' 파이널에서 우승자로 호명되자 감격해 하고 있다 <사진=tvN>


"내일 아침 일어나면 이 모든 게 꿈일 것 같아 오늘 밤은 잠을 안자고 싶어요."


'밀양 며느리'가 큰일을 냈다. 장은주(34). 경남 밀양에서 시아버지 모시고 남편과 소 키우던 평범한 '아줌마'가 서울서 노래로 1등을 '먹었다'. 장은주는 지난 25일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tvN 주부오디션프로그램 '슈퍼디바 2012'에서 우승했다. 그는 이날 벌어진 4강전·결승에서 이지은, 신경희 등 유력한 우승후보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실력은 월등하지 않았지만, 장은주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움직이며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장은주는 이날 4강에서 카니발의 '거위의 꿈', 결승에서 작곡가 조영수의 신곡 '사랑 하나로' 록 버전으로 그만의 열정적인 무대로 시청자와 현장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우승 직후 스타뉴스와 만난 장은주는 우승의 감격으로, 주체를 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꿈인지 생시인지' 부상으로 받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보고, 만지고, 기뻐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에 '며느리'답게 "지금 서울에 올라온 며느리 때문에, 대신 소 사료 주고 계실 시아버지가 제일 생각난다"라며 "아버님께 새 양복을 해 드리고 싶다. 20년째 똑같은 양복만 입으시다보니 좀이 슬었다"고 했다.


"닭발을 제일 먹고 싶어요. 막걸리에 부침개도요. 아, 이제 끝났으니 그동안 밀린 집안일도 해야 하는데 진짜 고생 많이 할 것 같아요(웃음). 이 순간이 꿈만 같아요. 계속 '궁댕이' 꼬집으며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고 있어요. 꿈같아요.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꿈일 것 같아 오늘, 잠을 안자고 싶어요."

<사진=tvN>

장은주는 8강에서 '12살 딸을 둔 24세 엄마' 양성연, 4강에서 '우승후보' 이지은, 그리고 결승에서 신경희를 물리쳤다.


"8강에서 양성연씨를 깼을 때, 제 생에서 그렇게 몸이 떨리는 것을 처음 느꼈어요. 그분을 이기는 순간 마음이 놓였어요. 4강에 오르면 끝날 때까지 짐을 안 싸도 되잖아요. '슈퍼디바' 본선에 오르면서 '슈퍼디바' 타이틀보다는 짐을 안 싸는 게 목표였거든요. 오늘 방송에서 돌아가신 시어머니 모습을 화면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그래도 꾹 참았죠. 우리 어머니가 하늘나라에서 나를 얼마나 사랑스럽게 보실까하고 행복하게 4강, 결승을 치렀어요."


"매 대결마다 시청자문자투표에서 큰 지지를 얻었는데 본인의 매력이 무엇인 것 같냐"고 하자 그는 "꾸밈없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


"제가 생긴 것은 서울 사람 같은데 입만 열면 사투리잖아요. 주변에서 하는 말이 '너는 주둥이만 닥치면 된다'였거든요. 이런 자연스런 모습들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사실, 노래 실력만 보면 제가 1등은 아니잖아요."


'슈퍼디바' 우승자는 상금으로 3억원을 받는다. 장은주는 "날 위해 예쁜 원피스 하나를 꼭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3억원을 받으면 어디에 쓸지 밤마다 상상은 했어요. 어디에 쓸 거냐고요? 사료 값이 비싸서 소 키우느라 빚이 많아요. 그걸 정리하고 싶어요. 저희 집이 정미소를 하는데, 어머니가 간암에서 폐암으로 전이가 돼 돌아가셨어요. 정미소 기계가 오래돼서 먼지가 많이 나서 그런 것 같아요. 먼지 안 나는 기계를 사고 싶어요. 그리고 땅도 좀 사고 싶고요. 그리고 저를 위해서는 원피스를 하고 싶어요. 사실 32강에서 입었던 원피스가 재활용센터에서 5000원 주고 산거에요. '슈퍼디바'하면서 이렇게 예뻐졌으니 원피스 하나 사고 싶어요. 좀 비싼 걸로요(웃음). 남편에게 이제 여자로 다가서고 싶어요. 다이아 목걸이도 받았는데 저 같은 사람이 농촌에서 다이아 껴봐야 티가 나겠어요. 거기에 어울릴만한 원피스를 사고 싶어요."


'슈퍼디바' 타이틀을 차지만 '밀양 며느리'는 이제 '서울 가수'를 꿈꿨다. 어릴 적부터 꿈꾸던 가수의 꿈을 실현시키고 싶다고 했다.


"어렸을 때 집에서 노래 부르면 어머니가 '가시나야 뭔 놈의 가시나가 노래만 해쌌나'고 나무라기만 했어요. 그래서 방안에서 이불 쓰고 노래 부르고 했죠. 이제 서울에 와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싶어요. 노래를 너무 하고 싶어요. 제 꿈이에요 꿈!"


장은주는 앞으로 계획을 묻자 "죽는 날까지 노래하고 싶다"고 글썽이며 말했다.


"노래가 너무 좋아요. 노래 없이는 못 살 것 같아요. 제가 밀양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힘들어 쓰러질 것 같을 때 제게 힘을 준 게 노래거든요. 이제 나를 위한 노래가 아닌 남을 위한 노래를 하고 싶어요.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노래를 마음껏 불러 주고 싶어요."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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