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 바뀐 '놀러와'가 '착한예능' 꼬리표를 떼고 안방극장을 찾았다.
지난 10일 새 단장을 마친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가 시청자에 첫 선을 보였다. 이날 '놀러와'는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남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는 '트루맨쇼'와 방바닥 콘서트를 표방하는 '보고싶다' 등 새로운 코너로 시청자를 찾았다.
먼저 선보인 '트루맨쇼' 코너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남자들이 모여 남자들의 심리에 대한 유쾌한 수다를 선보였다. '놀러와'는 첫 선을 보인지 8년 만에 처음으로 19금 토크를 표방하고 나섰다.
이날 첫방송에는 20대를 대표하는 남자 박재범부터 30대 남자 은지원, 40대를 대표하는 권오중 50대 대표 김응수까지 4명의 패널이 출연해 의외로 어울리는 색다른 조합과 그동안 '놀러와'가 보여준 것과 다른 토크로 시청자에게 어필했다.
남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이해 안 되는 여자의 행동에 대한 토크 등 남자들의 입장에서 진행 된 이 코너는 국민 MC 유재석의 중재와, 이 코너에서만큼은 턱시도를 입고 남자로 변신한 김원희가 남자인척 대놓고 펼치는 여자 심리에 대한 변명이 큰 재미로 다가왔다.
아슬아슬하게 선보인 19금 토크는 논란이 일만큼 과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놀러와'가 선보인 토크와는 확실히 달랐다. 그동안 MC 유재석과 김원희가 선보인 '착한' 토크쇼의 형식에서 벗어났다.
또 그동안 '무한도전'이나 '런닝맨'에서 보여준 것과 달리 '놀러와'에서는 게스트를 토닥이는 착한 진행만 해온 유재석도 바뀌었다.
유재석은 '다시 태어나도 아내와 결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시 태어난다면 저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아내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나는 결혼해서 정말 행복하지만 아내는 힘들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 박재범과 김응수는 톰과 제리같이 서로 물고 물리는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에 웃음을 줬다. 사극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김응수와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는 박재범의 조합은 어딘지 어색하면서도 묘하게 어울렸다.
이날 네 명의 패널들과 함께 진행된 '트루맨쇼'는 앞으로 스타들이 찾아와 직접 궁금한 남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해답을 얻어가는 형태의 코너로 진행될 예정이다.
두 번째로 선보인 '보고싶다' 코너는 '놀러와'의 신화인 '세시봉' 무대와 그동안 '놀러와'를 대표했던 방바닥 토크가 결합된 형태로 진행됐다.
방바닥 콘서트 '보고싶다'는 맨발로 방바닥 위에서 스타와 만나는 코너. 이날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물론 게스트들도 신발을 벗고 방석 위에 앉은 채 편안한 모습으로 스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방청했다.
이날은 90년대 추억의 가수 015B가 출연해 옛날이야기와 함께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그동안 잘 몰랐던 015B의 옛 이야기는 물론, 015B와의 소중한 사연을 가진 팬들이 직접 출연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새단장 후 첫 선을 보인 '놀러와'는 4.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주 기록한 4.8%의 시청률에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MC유재석은 이날 자조적으로 "요즘 '놀러와'를 보는 사람이 많이 없다"고 말했지만 유재석과 김원희만 빼고 확 바뀐 '놀러와'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동시간대 방송하는 KBS 2TV '대국민토크쇼-안녕하세요'와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착한 이미지를 버린 '놀러와'가 놓은 회생의 한 수가 '세시봉'의 신화를 재연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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