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러와'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10일 개편을 통해 바뀐 MBC '놀러와'는 착한토크라는 꼬리표를 떼고 19금의 솔직 예능으로 거듭났다. MC 유재석과 김원희만 빼고 확 바뀐 '놀러와'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며 시청자를 찾았다.
지난 17일 방송 된 '놀러와'는 개편 이후 두 번째 방송으로 '트루맨쇼'와 '방바닥 콘서트-보고싶다'를 선보였다.
특히 각 세대를 대표하는 남자들이 모여 남자들의 심리에 대한 유쾌한 수다를 선보인 '트루맨쇼'는 패널들의 활약으로 시청자에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트루맨쇼'에는 20대를 대표하는 남자 박재범부터 30대 남자 은지원, 40대를 대표하는 권오중 50대 대표 김응수까지 4명의 패널이 출연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패널들은 MC 유재석 김원희와 토크를 주고받는 수동적인 위치에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대화를 주도하며 그동안 '놀러와'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특히 김응수와 권오중은 40,50대 만의 물오른 19금 토크로 MC 유재석과 김원희를 당황하게 하는 등 스튜디오를 초토화 시켰다. 이들은 유부남의 특권을 이용해 19금 토크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시청자에 새로운 재미를 줬다.
권오중은 6살 연상인 아내와 결혼 전 데이트를 즐기다 경찰서에 연행된 사연을 밝혔다. 권오중이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불륜으로 오해해 연행됐다"고 말하자 MC와 패널들은 뭘 했길래 연행까지 됐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에 당황한 권오중이 "껴안고만 있었다"고 말하자 김응수는 "껴안고 있는다고 해서 경찰이 연행할리 없다"며 "차가 들썩거리거나 뭔가 움직여야 연행한다"고 말하며 아슬아슬한 19금 토크를 이어갔다.
19금 토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권오중과 김응수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토크로 시청자에 웃음을 줬다.
권오중이 첫 비행기를 탄 기억은 졸업여행으로 제주도에 갔던 때라고 말하자 MC 유재석이 "누구랑 갔냐"고 치고 들었다. 그러자 권오중은 "누구랑 갔겠어요. 졸업여행인데?"라고 말해 유재석을 당황하게 하는 등 치고 빠지는 토크를 선보였다.
'놀러와'에서는 게스트를 토닥이는 착한 진행만 해온 유재석도 바뀌었다.
유재석은 지난 주 방송에서 '다시 태어나도 아내와 결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시 태어난다면 저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답한데 이어 이번 방송에서는 "아내 나경은이 첫사랑이 아니다"라고 깜짝 고백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 17일 MBC '놀러와'는 전국 기준 5.4%(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로 지난주 기록한 4.9%의 시청률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획기적인 시청률 상승은 아니지만 동시간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BS2TV의 '안녕하세요'와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와 겨뤄 선방한 결과이다. 또 지난 주 개편 이후 2주 연속 상승한 결과라 더욱 눈길이 간다.
또한 시청자 게시판에도 재미있게 봤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확실한 개편을 감행한 '놀러와'가 계속 시청자의 눈을 붙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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