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KBS 예능을 빛낸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특히 KBS 예능 프로그램 중 토크쇼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KBS를 빛낸 토크쇼로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를 시작으로 '승승장구', '해피투게더3', '이야기쇼 두드림' 등이 있다. 이들 네 가지 토크쇼는 각자 다른 색깔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안녕하세요', '승승장구', '해피투게더3', '이야기쇼 두드림'은 올해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자 토크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매회 화제가 된 토크쇼가 있는가 하면, 소리 없이 입지를 굳혀나간 토크쇼도 있다.
나무랄 데 없는 KBS 대표 토크쇼들이지만 오는 12월 22일 2012 KBS 연예대상을 앞둔 만큼 우열을 가리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어느 토크쇼가 가장 큰 웃음을 터트릴 수 있을까.
◆月夜 간판 토크? KBS 간판!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는 2012년 가장 빛난 토크쇼 중 하나다.
'안녕하세요'는 올해도 시청자들의 고민사연을 중심으로 살림을 꾸려왔다. 때로는 충격적인 고민이 등장해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고, 감동적인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안녕하세요'는 여느 토크쇼와 달리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 게스트에 얽매이지 않고 2010년 11월 첫 방송 후 꾸준히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토크쇼를 진행했다.
올해에는 5남매의 장남 정현호군의 '5남매 육아스트레스'를 비롯해 '게임 폐인녀', '소변남편', '빵 중독자', 'ㅋㅋㅋ녀', '46kg의 감옥', '대화단절 부자(父子)', '잔소리 아빠', '욕쟁이 남편' 등 다양한 고민사연들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안녕하세요'는 지난 11월 26일 방송 100회를 맞았다. 동시간대 방송하는 MBC '놀러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 등과의 시청률 경쟁에서도 한 걸음 앞서 나가고 있다.
여기에 MC 신동엽, 이영자, 컬투(정찬우, 김태균)의 프로그램 진행도 '안녕하세요'의 든든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신동엽의 19금 토크, 이영자의 감성, 컬투의 맛깔난 사연소개 등은 '안녕하세요'가 시청자들에게 주는 또 다른 재미다. 약 2년 동안 이어져 온 MC들의 호흡은 여느 토크쇼에서 볼 수 없는 힘이었다.
지난해 '안녕하세요'가 2011 KBS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팀워크상, 쇼·오락 MC 부문 여자 최우수상(이영자)를 수상한 만큼 2012 KBS 연예대상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를 모은다.
◆솔직·담백 토크쇼! KBS 알토란 '승승장구'
'승승장구'는 올해를 알차게 보냈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SBS '강심장'이 지난해와 달리 시청률 부진에 빠진 가운데 틈틈이 제 몫을 챙겼다.
올해 '승승장구'에는 엄정화, 심수봉, 전미선, 하지원, 김서형, 이상해, 김영임, 유준상, 보아, 차태현, 박근형, 윤상현, 정준호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연예계 생활과 인생철학 등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지난 8월 방송가에서는 2012 런던 올림픽 메달리스트 모시기에 바빴다. 하지만 '승승장구'는 장미란, 손연재 등 메달리스트가 아닌 선수들을 초대해 스포츠 선수로 살아가는 삶을 들여다봤다.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가 강수진이 출연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이와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승승장구'의 게스트들의 공통점은 단발성 화제가 아닌 솔직하고 진솔한 대화다. '강심장'이 여러명의 연예인을 앞세운 일명 '떼토크'로 신변잡기, 과거 고백 등으로 반짝 화제를 모았다면 '승승장구'는 게스트의 삶을 재조명 또는 재발견 해 진솔한 토크의 깊은 여운을 남겼다.
게스트들이 몰래 온 손님으로 출연하는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들은 게스트들의 진솔함을 뒷받침하는 밑거름이 됐다.
여기에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MC 김승우을 비롯해 이수근, 탁재훈의 진행은 '승승장구'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게스트들이 과거 문제로 불편해 할 때, 호흡을 적절히 조절하며 토크의 맥이 끊어지지 않게 했다. 최근 이기광(비스트)가 빠진 후 세 명의 MC들은 중장년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폭 넓은 진행으로 주목 받고 있다.
'승승장구'는 2010년 이후 약 3년 동안 '진정성 있는 토크쇼'라는 뚝심으로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시청자들과 게스트(연예인 및 유명 인사)들이 소통할 수 있는 '승승장구'. KBS의 알토란 같은 토크쇼로 올해 연예대상에서 빠질 수 없다.
◆장수 프로그램의 힘! 木夜 평정 '해피투게더3'
'해피투게더3'는 2012년 목요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을 평정했다.
'해피투게더3'는 최근 방송계로 컴백한 강호동이 진행하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지난 11월 29일 첫 대결에서 7.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일일집계기준)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목요일 심야 예능 강자다.
토크와 예능을 접목한 '해피투게더'는 올해 프로그램 내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모색했다. 장수 토크쇼로 이전 포맷에 대한 식상함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해피투게더3'는 지난해 말 합류한 G4(김준호, 김원효, 최효종, 정범균, 허경환)가 게스트들의 프로필 소개가 자리를 잡으며 프로그램 내 활력소가 됐다. 유재석과 박명수 콤비, 박미선과 신봉선의 좌충우돌 토크는 '해피투게더3'의 여전한 기둥이었다.
하반기에는 '야간 매점'을 새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스타들이 즐기는 야식을 소개하고, 이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해피투게더3'는 KBS의 장수 프로그램답게 안정적이면서도 깨알 같은 변화를 시도했다. 2012 KBS 연예대상에서 2012년을 어떻게 마무리 하게 될 지 기대된다.
'해피투게더'가 2013년에는 '무릎팍도사'와 본격적인 시청률 대결을 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어떤 토크쇼로 변화를 꾀할 지 흥미진진하다.
◆소리 없는 두드림! 시청률로 따질 수 없는 '이야기쇼 두드림'
'이야기쇼 두드림'(이하 '두드림')은 지난해 11월 첫 등장했다. 이 시대 멘토를 초대해 특강을 통해 우리 인생의 참된 화법을 찾는 기획 의도로 꾸며진다.
'두드림'은 한 자리수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청률로 따질 수 없는 토크쇼다. 연예계를 비롯해 기업인, 종교인, 교육인, 소설가, 스포츠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출연해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두드림'이 기존 방송가의 토크쇼와의 차별성은 바로 특강이다. '두드림'의 게스트들은 '두드림 특강'을 통해 굴곡진 자신들의 인생과 미래에 대한 방안을 제시한다. 이 강의에는 웃음과 감동 그리고 희망 메시지가 담겼다.
'두드림'에 출연했던 대부분의 게스트들이 자신이 경험한 인생을 예로 들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공감대는 더욱 높다. 자극적인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보다 상처가 됐던 인생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MC 김용만, 김C, 이해영, 노홍철 등도 여느 프로그램과 달리 진지한 모습으로 '두드림'에 출연한 게스트들의 진솔함을 부각 시킨다.
올해 잔잔한 여운과 깊은 감동의 토크쇼로 자리매김한 '두드림'. 내년에도 웃음과 눈물이 어우러진 감동 토크쇼로 명맥을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안녕하세요'부터 '두드림'까지 KBS의 간판 토크쇼들이 2012 KBS 연예대상에서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고 오는 2013년을 맞이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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