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신인은 뒷전? 차세대 개그★ 실종

발행:
이경호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 사진=KBS>
KBS 2TV '개그콘서트' 사진=KBS>


지난 1999년 첫 방송 이후 10년 넘게 일요일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는 KBS 2TV '개그콘서트'.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뭘까.


'개그콘서트'의 인기 비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예비 개그 스타를 꿈꾸는 수많은 신인 개그맨과 개그우먼 등 풍부한 인력 자원이다.


KBS는 매년 KBS 공채 개그맨을 선발하고 있다. 현재 지상파에서 활약하고 있는 개그 스타들 중 많은 이들이 바로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이다. 유재석, 박수홍, 남희석, 김국진, 지석진, 조혜련, 송은이, 김대희, 김지혜, 정종철, 정형돈, 김병만, 이수근, 유세윤 등이 KBS 개그맨 출신이다.


현재 스타가 된 개그맨들 또는 개그우먼 대부분은 '개그콘서트'를 통해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이들은 무명의 신인 시절을 거쳤다. 이들이 각종 토크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자신들의 신인 시절에 대한 고충을 토로할 때 한 번씩 언급되는 프로그램도 '개그콘서트'다.


'개그콘서트'는 기존의 인기 개그 스타와 함께 신인 개그맨과 개그우먼을 함께 출연 시킨다. 신인들은 선배들에게 개그의 진수를 배우면서 차세대 개그 스타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 앞서 언급된 개그맨, 개그우먼 대부분은 신인 시절부터 '개그콘서트'의 적극적인 지원과 재량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개그콘서트'에서는 주목 받는 신인이 사라지고 있다. 일부 인기 개그맨들에게 집중된 코너 때문이다. 또한 눈에 띄는 신인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코너가 집중된다. 여기에 잦은 코너 교체로 신인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방송 노출 빈도수가 낮은 것이 이유다. 장수 코너에 몸담고 있지 않으면 언제 대중들에게 친숙한 개그맨이 될지 모른다.


지난해 하반기 '개그콘서트'가 잦은 코너 교체로 개그맨들 사이에 생존 경쟁이 치열할 때 신인들의 설 자리는 매번 위태로웠다. 당시 '개그콘서트'의 한 출연자 매니저는 "신인 개그맨들에게 '개그콘서트'는 스타 등용문이다. 자신의 재량에 따라 개그 스타의 자리는 만들어 지는 것이 최우선이다. '개그콘서트' 제작진도 신인 개그맨들에게 많은 기회를 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방송 빈도수가 아닐까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방송 빈도수는 개그맨이 장수 코너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린다. 최근 '정여사' 코너로 인기몰이 중인 정태호는 과거 여러 코너에 출연했지만 이렇다 할 장수 코너에는 이름이 없었다. 정태호는 '발레리노'에 이어 '감사합니다', '용감한 녀석들', '정여사'로 스타 개그맨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개그콘서트'의 신인 개그맨 중 주목 받는 김기리는 2010년 KBS 25기 공채 개그맨이다. 김기리의 경우 '불편한 진실', '생활의 발견'이라는 두 개의 장수 코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숙해졌다. 김기리 보다 직전 기수인 류근지, 허안나, 김성원, 안소미 중 그나마 이름을 알린 이는 개그우먼 허안나 뿐이다. 허안나의 경우 2010년과 2011년 장수 코너보다 짧지만 연이은 코너로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개그콘서트'는 지난해 새로운 코너는 많았지만 주목할 만한 신인은 발굴하지 못했다. 장수 코너로 겨우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김기리 역시 자신이 중심이 된 개그 코너는 최근 등장한 '전국구' 하나다. 이마저도 이상민, 이상호, 이종훈 등 선배 개그맨들의 틈에 겨우 이름을 넣었을 뿐이다.


'개그콘서트'의 풍부한 인력 자원이 좀처럼 빛을 보고 있지 못하는 기현상이 올해에는 제동이 걸려야 한다. 차세대 개그 스타가 실종된 현 상황에서 '개그콘서트'가 어떤 돌파구를 마련해 낼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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