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개그맨-★게스트 '주객전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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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기자
(시계방향) 생활의발견, 희극 여배우들, 거지의품격 <사진캡쳐=KBS 2TV 개그콘서트>
(시계방향) 생활의발견, 희극 여배우들, 거지의품격 <사진캡쳐=KBS 2TV 개그콘서트>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지난 1999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어느덧 14년 역사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인기코너, 희극인들을 숱하게 배출해내며 예능프로그램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요즘 '개콘'을 보고 있으면 개그맨 아닌 연예인들을 많이 본다.


'개콘'은 개그맨들이 주로 이끌어가는 무대다. 시청자들도 익히 알고 있을 만큼 이들은 일주일 내내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무대에 오른다. 콩트, 음악개그, 생활개그 등 다양한 소재의 코너로 웃음을 줬다.


여기에 가끔 출연했던 가수, 배우들이 출연해 코미디에 도전하는 것은 반전을 선사했다. 한국 뿐 만 아니라 중화권 톱스타 장백지까지 게스트로 출연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만큼 '개콘'의 영향력도 높아졌다.


게스트들을 보면 '아니 저 여배우가?' 혹은 '저 가수 생각보다 웃기네' 등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조미료 역할을 해냈다.


조미료는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인지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금방 물리기 쉽고 만성화 되어버린다. 지금 개콘이 이 시점에 접어들었다.


최근 '개콘'은 게스트들이 등장하는 코너가 부쩍 많아졌다. '생활의 발견'을 비롯해 '희극 여배우들', '정여사' 등이 해당된다. 이 코너들은 처음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매력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주객전도를 느끼게 한다.


신보라, 송준근, 김준현 등이 출연하는 '생활의 발견'은 병원, 식당 등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이별의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 웃음 포인트였다.


회를 거듭할 수록 요즘은 어느 게스트가 나와서 신보라의 남자친구, 송준근의 여자친구가 될지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여기에 한동안 누가 게스트로 출연한다는 스포일러(미리 내용을 알리는 것)성 기사들이 대거 나오면서 더해졌다. 예전처럼 대놓고 홍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만이라도 연예에 관심 있는 시청자라면 저 스타가 왜 게스트로 나온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했다.


누군가는 출연한 영화가 개봉해서, 새 음반을 발매해서, 새 드라마 출연을 하고 있어서 등 이유도 다양하다. 사실 '개콘'만큼 좋은 홍보장소도 없다. 시청자들에게 관심, 화제성이 높은 코너일수록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개콘'을 게스트 보려고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한주간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시청한다.


이런 문제점이 쌓이고 쌓일수록 시청자들은 과거 '개콘'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현재 지상파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중 장수하고 있다.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당초 신인들에게 보다 기회를 주고 싶었던 선배 개그맨들의 노력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 결과물이 사라지거나 게스트와 윈윈효과보다는 웃음자체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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