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인기? '개콘', 투표보다 웃음이 절실

발행:
김성희 기자
<사진=KBS>
<사진=KBS>


"정정당당 승부?"


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문구다. 정정당당 승부의 키워드는 주로 외모, 인기대결이다.


'개콘'은 그야말로 부흥기에 접어들었다. 코너도 매번 주목받고 있으며 개그맨들도 개그무대를 넘어서 전반적인 연예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개콘'을 보고 있으면 'A와 B중 어느 것이 나을까요?'를 묻는다.


직장, 학교 등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웃음을 찾기 위해, 일주일을 마무리하고 편하게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선택의 기로에 빠지게 된다.

본질적인 웃음보다 고민이라는 샛길로 빠져든다.


대결종목을 보면 개그맨, 개그우먼다운 선택이다. 그런데 보고 있으면 이 대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뭐가 중요하냐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잠깐 겉으로 판단하는 것이 본질적인 코너재미를 돋우는 것도 아니고 한 개그맨의 개그인생에 큰 결정타를 날리는 것도 아니다.


투표대결을 보고 있으면 차라리 코너 간 대결로 개그평가를 받는 게 어떨까 싶을 정도로 과열돼있다.


지난 13일부터 오는 23일까지 '개콘'에서는 개그우먼 박지선, 오나미가 '화장빨, 머리빨 빼고 민낯으로 승부한다'는 문구아래 얼굴 대결을 하고 있다. 두 개그우먼들은 똑같은 옷을 입고 머리를 올리고 민낯상태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동안 외모로 자신의 개그영역을 구축한 이들이기에 주목도 많이 받았다. 이들의 외모투표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웃음을 전달하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투표열기 점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는 '용감한녀석들' 박성광이었다. 사람 김기열과 개인형 브라우니의 인기대결은 시작에 불과했다.


박성광은 '용감한녀석들'에서 디스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15일 이승건PD와 외모대결을 제안했다. 자신이 투표에서 질 경우 프로그램을 하차하겠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1탄에서 박성광은 패했고 잠시 동안 물러났다.


물러나도 물러난 것이 아닌 박성광의 모습은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이럴 거면 재투표를 왜하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재대결로 다시 그가 이겼고 코너에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용감한녀석들' 초기 음악개그로 용감했던 모습들은 희미해지고 그의 하차, 복귀 결과만이 주목받았다.


개그무대에 오르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기회를 잡으려고 해도 안 잡히는 것인지 모른다. 잠깐의 승패로 잔류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을 '개콘'에서 보여준 게 아이러니했다.


'개콘'이 현재 공중파 3사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중 가장 사랑을 받는 것은 바로 웃음 그 자체와 참신한 개그였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 트렌드도 바뀐다. 그러나 웃음만큼은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


지금 '개콘'을 보고 있으면 초창기 시절과 반대로 투영된다. 시청자와 함께한다는 것도 좋지만 보다 더 본질적인 웃음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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