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시즌제 예능, 원조포맷 넘어 한국형 진화②

발행:
최보란 기자
[★리포트]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엠보코2', '프런코 올스타', '탑기코4' / 사진제공=CJ E&M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엠보코2', '프런코 올스타', '탑기코4' / 사진제공=CJ E&M


케이블 채널 인기 시즌제 예능 3인방이 올해도 새 시즌으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XTM '탑기어 코리아'(이하 '탑기코')는 한창 시즌4를 방송 중이며,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프런코')는 시즌5 격인 올스타전으로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Mnet '엠넷 보이스 코리아'('엠보코')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우승자를 배출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이 프로그램들은 이번 시즌 여느 때와 차별화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들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자체 기획한 포맷이 아닌, 해외 인기 프로그램들을 찾아내 한국식으로 재탄생 시킨 프로그램. 그런데도 한국에서 장기 시즌제로 정착하며 사랑받는 비결은 차별화 전략과 끊임없는 변화시도에 있다.


현재 방송중인 자동차 버라이어티 '탑기코4'는 매 시즌 화려한 자동차들의 향연과 기상천외한 미션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또 파워랩타임을 통해 세계적인 명차들의 우위를 가리는가하면, 스타랩타임을 통해서는 연예인들의 숨겨진 운전 실력을 엿봤다.


특히 이번 시즌엔 한국 시청자들만을 위한 특별한 미션을 추가하며 더욱 흥미를 높였다. MC들에게 국산 자동차를 2000만원 내에서 튜닝해 페라리, 포르쉐 등이 즐비한 파워랩타임 10위권에 진입하라는 미션이 주어진 것.


MC들은 갖은 노력 끝에 전문가의 힘을 빌려 제네시스 쿠페를 개조했고, 튜닝카는 랩타임 1분31초70를 기록하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아우디 RS5, BMW M5와 M3, 마세라티 그랜 투리스모 스포츠 등을 제친 기록이다. 기록적인 측면에서 뿐 아니라, '탑기코'가 원조 포맷만의 틀에서 탈피하고 시청자들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미션이었다.


목소리만으로 우승자를 뽑는 보컬 오디션 '엠보코2'는 지난 시즌1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카우트 제도를 도입해 업그레이드 된 재미를 선사했다. 식상한 패자부활전 대신, 아쉽게 탈락한 다른 팀의 참가자를 코치가 직접 스카우트 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엠보코2'는 스카우트 제도에서 4명 코치 모두 최소 1회는 무조건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뒀고, 다른 코치의 지명을 받기 위한 탈락자들의 눈물겨운 구애도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 스카우트 제도 덕에 코치의 선택을 받지 못한 탈락자라 하더라도 다음 라운드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결승 진출자인 유다은은 백지영 코치팀에서 탈락했으나 길 코치의 스카우트로 생존했던 참가자로, 스카우트 제도가 어느 정도 성과를 본 셈이다.


패션 디자이너 서바이벌 '프런코'는 올해 시즌5 대신, 시즌1에서 시즌4까지 출연자 중 최고의 실력과 캐릭터를 지닌 디자이너를 다시 한 번 모아 대결을 벌였다. 뉴페이스들 대신 기존 탈락자들을 모은 왕중왕전 콘셉트의 '프런코 올스타'는 여느 시즌과는 차별화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했다.


방송에 앞서 연출자 정종선PD는 "'프런코'를 통해 디자이너가 이미 됐거나 자기 사업을 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 친구들에게 또 한 번 자신만의 디자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특히 방송에서의 캐릭터도 좋았던 이들이 많아서 이미 검증된 참가자들이 다시 한 번 뭉치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 기획하게 됐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프런코 올스타'출연자들은 '프런코'를 거친 경험자들이었기에, 이들의 발전된 디자인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디즈니 공주 의상을 현대식으로 재해석, 종이로 드레스 만들기, 애견과 견주의 커플의상 제작 등 더욱 강력해진 미션 덕에 볼거리도 풍성했다.


무엇보다 개성이 강한 디자이너들이 한 데 모였기에 탈락과 우승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황재근이 밀라노 콜렉션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프런코 올스타'의 우승은 지난 시즌 탈락의 아픔을 씻어낸 승리였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이처럼 이들 프로그램의 성공은 해외에서 인기가 검증된 포맷 때문만은 아니었다. '프런코', '탑기코', '엠보코'로 대표되는 시즌제 예능의 성공은 한국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시키려 애써왔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시청자들의 지지와 성원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새 시즌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다시 돌아올 때는 올해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과연 이들이 새 시즌에선 어떻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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