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100회를 이끈 8할…섭외의 힘②

발행:
최보란 기자
[★리포트]
'힐링캠프' 출연진 / 사진=SBS '힐링캠프' 공식사이트
'힐링캠프' 출연진 / 사진=SBS '힐링캠프' 공식사이트


토크쇼 성공의 80%는 게스트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15일 100회를 맞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게스트 섭외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 지난 2011년 7월18일 방송을 시작한 이래 '힐링캠프'에는 정치계, 스포츠계, 연예계, 종교계 등 각계의 다양한 명사들이 출연해 풍성한 이야기를 전달해 왔다.


'힐링캠프'는 프로그램 명에서 드러나듯 게스트들의 고민과 아픔을 치유한다는 콘셉트의 토크쇼다. 3명의 MC와 제작진이 오로지 출연자 한 명을 위한 맞춤형 토크를 펼치며, 90분간의 방송은 철저하게 게스트 중심으로 꾸며진다.


이 같은 노력은 곧 '힐링캠프'에 대한 게스트들의 신뢰로 이어졌고 엄청난 섭외력을 과시하는 근간이 됐다. '힐링캠프'를 믿고 출연한 많은 게스트들은 이 같은 맞춤형 토크에 힘입어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풀거나, 그간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것이 '힐링캠프' 100회를 이끌어 온 원동력이 됐다.


◆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힐링캠프', 정치권 소통창구 되다


지난해 '힐링캠프'는 박근혜 대통령,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섭외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 다음엔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출연했고, 이후 안철수 무소속 의원까지 출연을 성사시켰다. 시사나 교양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18대 대선 중심에 있던 유력 후보 3인을 모두 섭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힐링캠프'에서 12살부터 시작된 청와대 생활을 털어놓는가 하면, 부모를 잃었을 때 슬픔을 고백하기도 했다. 코끼리 개그를 선보이는 등 색다른 면모를 드러냈다.


문 의원 역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각별한 인연을 전했으며, 안 의원은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대선출마와 관련한 생각까지 솔직하게 털어 놓으며 시선을 집중 시켰다.


이들은 '힐링캠프'를 통해 정치적인 이슈 뿐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하며 대중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갔다. 딱딱한 토론회가 아닌 토크쇼 '힐링캠프'이기에, 게다가 프로그램 특유의 게스트 맞춤형 주제 덕에 가능했던 일이다.


◆ 이승엽, 이동국, 기성용 박태환…경기장 밖에서 만나 스포츠 선수들


'힐링캠프'는 대중들에게 승리감을 선사했던 스포츠 스타들을 만나, 경기장 밖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2012 런던올림픽 당시에는 '런던캠프' 특집을 마련해 제작진과 MC들이 런던으로 날아가 올림픽 영웅들을 직접 만나고, 생생한 올림픽 뒷이야기를 전했다.


또 '힐링캠프'에서는 기성용 선수가 출연해 런던올림픽 영국전에서 마지막 승부차기 선수로 지명됐을 당시의 심정을 전하는가 하면, 이승엽이 출연해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일본에 진출해 겪었던 어려움 등을 전했다.


'인민 루니' 정대세 선수가 출연해 북한 국가대표팀 선수들과의 생활기를 공개했다. 이동국이 2002 월드컵 엔트리 박탈 뒷이야기와 슬럼프에 대해 솔직고백하기도 했고, 박태환이 출연해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허심탄회하게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힐링캠프'는 스포츠 뉴스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선수들의 감춰진 사연들을 전달했다. 그들을 응원하고 승리를 보고 힘을 얻었던 시청자들에게,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좌절과 극복의 스토리를 전하며 더 큰 감동과 에너지를 선사했다.


◆ 법륜스님, 정목스님…깨달음의 목소리, 새로운 교훈을 나누다


'힐링캠프'는 종교적인 깨달음을 설파하기도 했다. 교회나 성당, 절을 찾아가지 않고도 안방극장에서 전해드는 이들의 목소리가 시청자들의 삶에 새로운 교훈을 주기도 했다.


지난 5월 방송된 '힐링캠프'에서는 '치유의 목소리'로 일컬어지는 정목스님이 출연해, 그가 절을 나와 속세의 여러사람과 손을 잡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사랑의 전화'라는 상담센터를 통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절을 박차고 나와 그들의 곁에 있어주는 작은 실천부터 하게 됐다는 고백으로 감동을 안겼다.


지난해 석사탄신일을 맞아 출연했던 법륜스님은 과학자를 꿈꾸던 소년 최석호에서 법륜이 되기까지의 인생 여정을 털어놨다. 그는 성당과 교회에 나가는 이유에 대해 그는 "평화를 위한 종교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말을 백번 하는 것보다 서로 교류하고 조화로운 모습을 직접 보여주자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종교 인사들의 토크는 톱스타나 스포츠 스타 등에 비해 화제성이 크지 않다. 그럼에도 '힐링캠프'는 종교를 떠나 이들이 얻은 깨달음과 이를 나누고자 노력한 일화 등을 나눔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더욱 유익한 토크를 전하고자 했다.


◆ 김희선, 이병헌, 한석규…톱스타들 '힐링캠프'를 빛내다


'힐링캠프'의 섭외력이 가장 발휘되는 분야는 역시 연예계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운 많이 톱스타들이 유독 '힐링캠프'에는 줄이어 출연하고 있는 것.


월드스타로 떠오른 가수 싸이를 비롯해 김희선, 고소영, 양현석, 이승철, 이정재, 이병헌 최민식, 하정우, 한석규 등 가요·방송·영화계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의 스타들이 출연해 '힐링캠프'를 빛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던 김희선은 새침한 여배우의 이미지를 벗고 솔직털터한 입담을 과시했다. 이병헌은 할리우드 진출 뒷이야기와 결혼을 앞둔 연인 이민정과의 러브스토리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정재가 무리한 사업으로 빚더미에 앉았던 사연과 자폐를 앓고 있는 형에 대해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고소영은 '힐링캠프'를 통해 연기력 논란과 출연작들의 흥행부진에 대한 심경을 허심탄회 하게 고백하고, 장동건과의 풀 러브스토리를 공개해 호흥을 얻었다.


이 같은 스타 섭외의 비결은 MC들의 넓은 인맥이 힘을 실었다. 게스트와의 친분은 MC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해 속 깊은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바탕이 된다. 최근 김제동은 '힐링캠프' 100회 기념 간단회에서 "지금 송혜교와 계속 연락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라고 밝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 타블로, 조혜련, 홍석천, 설경구…감춰진 진심을 엿보다


'힐링캠프'의 막강한 섭외력 속에 일부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들이 출연해 '해명캠프'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학력위조 의혹으로 마음 고생을 했던 타블로는 '힐링캠프'에 출연해 2년 6개월 동안 이어진 분쟁에 생활고를 겪었던 사연 털어놨다. 이어 2011년 '타진요' 법정 재판이 시작된 날에 갑작스레 쇼크로 쓰러지신, 결국 올 3월에 보내드려야 했던 아버지 사연을 털어 놓으며 눈시울을 붉혀 시청자들도 눈물짓게 했다.


갑작스런 이혼 발표 후 2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조혜련 역시 '힐링캠프'를 통해 방송 중단 후 돌연 중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과 전 남편에게 전하는 "미안합니다"라는 짧지만 코 끝 찡하게 만드는 메시지까지 솔직하게 전했다.


도경완 KBS 아나운서와의 결혼 소식으로 주목을 받은 가수 장윤정은 가슴 아픈 가족사도 공개되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그러나 '힐링캠프'를 통해 솔직한 심경을 전하고 결혼을 앞둔 소감 등을 전하며 시청자들을 안심시켰다.


설경구는 방송에서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루머에 대한 생각을 '힐링캠프'에서 언급했다. 홍석천은 커밍아웃 이후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같은 고민을 안고 있을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방송 출연을 자제하고 입장 표명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이들이 모두 '힐링캠프'를 선택했다는 점은 짚고 갈 필요가 있다. 이들은 '힐링캠프'에서 만큼은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힐링캠프'가 이 같은 게스트들을 섭외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고, 깊이 묻어둔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지는 짐작만 해 볼 따름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무더위 날릴 '전지적 독자 시점'
온유, 정규 2집 앨범으로 솔로 컴백
차은우 '언제나 눈부신 비주얼'
새롭게 시작하는 JTBC 금요시리즈 '착한사나이'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박나래만 불참했다..김준호♥김지민 결혼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KBO 올스타 휴식기... 키움, 감독-단장 동반 경질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