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찾사'에 깜짝 출연한 개그 듀오 컬투(정찬우 김태균)의 존재감은 짧았지만 강렬했다.
컬투는 지난 17일 방송된 SBS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에서 나란히 게스트로 출연해 후배 개그맨들과 호흡을 맞췄다.
김태균은 이날 '연극동아리 딴따라'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옥희 캐릭터로 변신했다. 코너 멤버들 모두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속 주인공이 됐고 김태균은 귀여운 목소리와 저음의 목소리를 넘나들며 폭소를 자아냈다.
정찬우도 '인과응보' 코너에서 후배 개그맨들과 코믹 호흡을 선보였다. 억울한 사연을 들고 상대방이 반박하지 못하게 화를 내며 물을 뿌리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이후 미친소 캐릭터로 분했을 때 했던 유행어 "그때그때 달라요", "생뚱맞죠?"도 언급하며 웃음을 유발시켰다.
컬투의 '웃찾사' 출연은 지난 2010년 7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당시 '그때그때 달라요', '비둘기 합창단' 등에 출연해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컬투는 두 코너의 폐지 이후 2005년 4월 '웃찾사'를 떠났다.
이후 2005년 11월 '그때그때 달라요2'로 복귀했지만 하락세를 보였던 '웃찾사'의 부활 조짐은 보이지 않았고 결국 2006년 다시 '웃찾사'에서 하차했다. 이들은 이후에도 간간히 컴백 신고를 알렸지만 과거 인기를 되돌리지 못했다.
변화를 꾀하고 있음에도 이전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오랜만에 '웃찾사' 무대에 선 컬투는 이날 과거 인기를 끌던 당시의 모습으로 등장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컬투는 2003년 첫 방송된 이후 7년여 동안 방송된 '웃찾사' 흥행의 중심에 섰었다. 하지만 컬투와 함께 하지 않고 있는 현재 '웃찾사'는 아직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웃찾사'는 2010년 10월 폐지 이후 2011년 11월 '개그투나잇'이라는 이름으로 부활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취약한 시간대와 스타 개그맨들의 부재 속에 저조한 시청률에 그치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컬투 역시 현 상황에 대해 간간히 아쉬움을 내비쳤다. '웃찾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컬투는 2012 SBS 연예대상에서 '개그투나잇'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설움을 수상 소감으로 밝힌 개그맨들을 향해 직접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컬투 측 관계자는 지난 17일 스타뉴스에 "컬투가 합류했던 이날 방송분 녹화 현장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개성 있는 개그맨들의 매력 발산으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라며 "후배 개그맨들이 현장에서 보여주는 열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는 KBS 2TV '개그콘서트'처럼 많은 코너들이 사랑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거라 확신한다"라며 '웃찾사'를 응원했다.
이날 방송은 결과적으로 '컬투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웃찾사' 17일 방송분은 3.9%의 전국 일일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 기준)을 기록해 지난 10일 방송분(4.1%)보다 하락했다.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컬투가 선사한 웃음은 과거 인기 있었던 당시를 떠올리게 한 의미 있는 출연이었다. '웃찾사'가 컬투의 격려를 발판삼아 재도약할 날을 기대해본다.
윤상근 기자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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