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진표가 논란 끝에 결국 MBC '일밤-아빠!어디가?'에서 두 달 만에 하차했다.
'아빠!어디가' 제작진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수 김진표 씨가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김진표 씨는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프로그램에 잘 어울리기엔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하차이유를 밝혔고, 제작진은 고심 끝에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김진표는 제작진을 통해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다섯 번의 여행만으로도 아이와의 관계에 있어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기에 감사하다. 또한 무엇보다 힘들 때에도 저를 믿어주고 힘이 돼준 제작진과 다섯 아빠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김진표는 지난 1월 26일 방송부터 '아빠!어디가?' 딸 규원과 함께 출연했다. 그의 출연을 두고 여러 논란이 일었다.
김진표가 과거 했던 '운지' 발언과 지난 2005년 조PD와 함께 부른 노래, 그리고 XTM '탑기어 코리아'에서 했던 '손가락 욕' 등이 문제였다. 네티즌은 이를 두고 김진표의 '아빠!어디가?' 출연을 반대했다.
김진표는 이 같은 논란 앞에 정공법을 택했다. 그는 지난 1월 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논란에 대해 해명하며 "전 좋은 아빠도 아니고, 좋은 남편도 아니고, 좋은 아들도 아니다"라며 "저는 철없는 아빠이자 철없는 남편이고 또, 철없는 아들입니다. 그래서 부끄러운 일들에도 휘말리고 실수도 많이 했다"고 했다.
김진표는 해당 글을 동해 출연논란 이유로 거론되는 세 가지 일에 대해 해명하며 "그저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언제나 그 지점이 나를 위태롭게 만들고 검증을 받으며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라며 "저의 실수 세 가지가 하나로 엮여서 저를 특정사이트 회원으로 모는 사람들 때문에 당황스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김진표는 "이렇게 사과한다고 한들 철없던 내가 하루아침에 착한 아빠가 될 리가 없지만 그저 저의 진심이 많은 분들의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다"라며 "진심으로 하는 이 접근마저 이미지 세탁으로 치부될까봐 조심스럽다. '얼마나 철없나 보자'가 됐건, '얼마나 노력하나'가 됐건 지켜봐주셨으면 한다"라고 기대를 부탁했고, 이어 딸과 '아빠!어디가?'에 출연했다.
김진표는 그러나 불과 다섯 번만의 여행 만에 하차하게 됐다. 그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했지만 끝내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진표와 딸 규원은 오는 4월 6일 방송까지 출연한다.
문완식 기자munwansik@mt.co.kr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