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얼굴이 필요한 거 같아요."
최근 방송가에서는 차세대 국민MC를 찾는 눈길이 분주하다.
종편에 케이블까지 채널 선택권이 넓어지고, 프로그램이 늘어났다. 자연히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조금만 지루하고 늘어져도 채널이 돌아가기 일쑤다. 황금시간대로 불리던 평일 오후 11시 시간대와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한자리수 시청률을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 MC로 군림했던 유재석, 강호동, 예능 여왕 이효리마저 시청률 고배를 마시고 있다.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새 얼굴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 기존 예능 강자 "화제도 못 따라와"
기존 예능 강자들의 가장 큰 장점은 화제성이다. 이들이 프로그램을 새롭게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
MBC '별바라기', KBS 2TV '나는 남자다', SBS '매직아이' 등은 강호동과 유재석, 이효리가 출연하는 '신상'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강호동의 새 프로그램으로 거론되고 있는 SBS '썸씽'의 경우 게스트 하나하나가 화제가 될 정도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처럼 파일럿 방송을 통해 정규 편성하는 것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유명 예능인들의 인지도는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다. 강호동과 유재석 뿐 아니라 신동엽, 김병만 등 이름난 예능강자들에게 파일럿 프로그램 진행이 몰리는 이유다.
한 관계자는 "새로 프로그램을 출범할 경우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예능으로 이름난 사람들부터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이전까지 예능에서 나오지 않았던 새 얼굴은 그 이후에 생각한다"고 털어 놓았다.
◆ 시청률 효과 "글쎄"
그렇지만 이 같은 예능 스타들의 출연이 시청률로 직결되는 사례는 줄어들고 있다.
유재석이 수장으로 있는 MBC '무한도전'의 경우 여전히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나는 남자다'는 5% 이하 시청률로 하락해 반등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오랜만에 고정 MC로 나온 이효리 역시 마찬가지다. '매직아이'는 높은 화제성에도 불구, 4%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강호동도 마찬가지다. 강호동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의 수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 사정으로 2012년 1년 여 만에 복귀한 이후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 MBC '무릎팍 도사', KBS 2TV '달빛프린스' 등이 줄줄이 시청률 문제로 폐지되는 아픔을 겪었다.
신동엽과 김구라 등 예능 선수들이 출연했던 파일럿 프로그램들도 시청률 문제로 정규 편성이 좌절되기도 한다.
◆ 예능 초보, 색다른 인물 없나요?
점점 박해지는 시청률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케이블과 종편 예능 프로그램의 약진 역시 색다른 인물을 찾는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새로운 인물들로 판을 짜서 예능을 해보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차세대 국민 MC가 누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전현무, 박지윤 등 프리랜서 선언을 한 아나운서들과 유세윤, 조세호 등 정통 개그맨 출신들의 약진이 이어지는 있다. 그러나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이견 없이 "대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예능인을 꼽기란 쉽지 않다.
한 예능 PD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갈수록 더 어렵고 힘들다"며 "특히 적재적소의 인물을 배치하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강호동과 유재석의 젊은 시절과 같은 독보적인 예능인이 없는 것 같다"며 "양강 체제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 이 둘에게서 바통터치를 하는 새 얼굴이 누가될지 다들 예의주시 하는 분위기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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