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KBS는 월화, 수목 드라마 대부분이 시청률에서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도 빛난 작품이 있다. 특히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작품일수록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5년 방송된 KBS 드라마 중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이하 '후아유'), '오 마이 비너스'(이하 '오마비')와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하 '착않녀'), '장사의 신-객주 2015'(이하 '객주')가 가장 성공한 작품이다.
성공을 거둔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바로 여배우다. '후아유'는 김소현, '오마비'는 신민아, '착않녀'는 김혜자와 채시라, '객주'는 김민정이다.
◆김혜자·채시라의 반전..'착않녀' 흥행
김혜자, 채시라가 출연한 '착않녀'는 3대에 걸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휘청이는 인생을 버티며 겪는 사랑, 성공, 행복 등 가족애를 그린 작품이다.
'착않녀'(2015년 2월 25일~2015년 5월 14일)는 올해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2015년 12월 21일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3월 19일, 4월 2일에 기록한 시청률 13.7%는 2015년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착않녀'의 흥행은 배우들의 활약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국민 엄마'로 불리는 김혜자가 그간 이미지를 벗고 엉뚱하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여자'로 변신해 극적 재미를 더했다. 또 채시라는 눈물, 콧물 범벅으로 망가짐도 불사한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두 배우 모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착않녀'의 흥행 주역이 됐다.
두 여배우의 활약에 '착않녀'는 '왕의 얼굴'(2014년 11월19일~2015년 2월5일), '고맙다 아들아'(2015년 2월 11일~2015년 2월12일), '복면검사'(2015년 5월20일~2015년 7월9일), '어셈블리'(2015년 7월15일~2015년 9월17일), '장사의 신-객주2015'(2015년 9월23일부터 방영 중) 등 올해 KBS 수목드라마들을 제치고 최고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았다.
◆아역 배우에서 여배우로...'후아유' 김소현
올해 KBS 월화드라마는 부진의 연속이었다. 지난 2월 종영한 '힐러'(2014년 12월8일~ 2015년 2월10일) 후속 '블러드'(2015년 2월16일~2015년 4월21일)가 시청률 3%(3월23일, 4월13일. 3.8%)대까지 하락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블러드'의 시청률 참패로 후속 '후아유-학교2015'(2015년 4월27일~2015년 6월16일)의 시작도 흔들렸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률 상승을 이뤄 냈다. '화정'(MBC), '풍문으로 들었오'(SBS), '상류사회'(SBS) 등 경쟁작에 비하면 시청률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후아유-학교2015'는 주연을 맡은 김소현의 활약이 빛난 작품이다. 올해 지난 10월 9일 2015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할 정도였다.
극중 1인 2역을 맡은 그녀는 섬세한 감정 연기를 앞세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간 누군가의 아역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김소현은 이번 작품으로 여배우로 능력을 인정 받았다. 김희정, 조수향, 이초희 등 작품에서 호흡한 여배우들과 경쟁에서 당당히 우위를 점하며 반전과 반전을 거듭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굴욕으로 위기의 월화극을 구한 신민아
김소현과 함께 KBS 월화극 자존심을 세운 여배우도 있다. 바로 신민아다.
신민아는 지난 11월 16일 첫 방송한 '오마비'에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 중이다. 역변을 통해 그녀는 극중 소지섭과 함께 달달한 로맨스까지 펼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콩닥거리게 하고 있다.
신민아의 활약 덕분일까. '오마비'는 올 하반기 방송된 KBS 월화극 '너를 기억해'(2015년 6월22일~2015년 8월11일), '별난 며느리'(2015년 8월17일~2015년 9월22일), '발칙하게 고고'(2015년 10월5일~2015년 11월10일)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12월 1일 시청률 9.7%를 기록해 올해 방송된 KBS 월화극 중 '힐러'(1월 19일. 10.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민아가 '오마비' 초반 뚱녀 분장, 갖은 굴욕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망자짐도 불사한 연기 열정에 시청자들도 활짝 웃었다. 최근 뚱녀 분장을 벗고 예쁜 외모를 되찾고, 소지섭과 애틋한 멜로 연기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2015년 유독 부진했던 KBS 드라마. 그 가운데 남다른 활약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여배우 김혜자, 채시라, 김소현, 신민아가 2015 KBS 연기대상에서 어떤 성과를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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