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쓸신잡3'에서 잡학 박사들이 각자 덕후력을 뽐냈다.
28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3'에서는 잡학 박사들이 자신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덕후력을 뽐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김상욱 교수는 다른 출연진들과 다르게 안티키테라 기계에만 관심을 보였다. 그는 안티키테라를 찾아 감탄했다. 그는 "(당시) 최고의 기술이었을 것이다. 안티키테라라는 곳에서 배가 한 척 침몰해서 발견된다. 발견된 것 중에 이상하게 생긴 유물 하나가 있었는데 바로 동근 원반 모양의 청동 덩어리였다. 그런데 용도를 알 수 없어 50여년간 방치됐다"고 말했다.
김상욱 교수는 "밖에서 보면 많은 정보가 없지만 (3D) X-ray 단층 기술이 있다. 겉보기엔 알 수 없는 조각들이지만 (X-ray) 기계로 들여다보면 수많은 글자들이 적혀 있었다. 복원해보니 톱니바퀴로 이루어진 알 수 없는 기계였지만 원판 두개로 모든 것이 수렴된다. 두 원판은 어떠한 주기 운동을 나타내는 듯했는데 따져보니 달의 운동과 관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상욱 교수는 "우리는 그때 아직 삼국시대가 정립도 안된 시기였다. 정확한 일식을 아는 것이 한국에서도 되게 중요했다. 동요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왕이 미리 얘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세종 때 일식 예측이 15분 틀렸다. 담당자가 곤장을 맞았다. 그래서 세종이 새 팀을 꾸려 중국에서 혼천의를 가져왔다. 그것을 우리에 맞게 변형시켜 작업을 했다. 다음 일식은 정확히 맞췄다"고 전했다.
이후 김상욱 교수와 유희열은 3시간에 걸쳐 델피라는 지역으로 이동했다. 그러던 중 김상욱 교수는 유희열을 향해 "제가 토이를 되게 좋아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어 "그런데 유희열 씨가 토이인지는 몰랐다"라고 덧붙였다. 김상욱 교수는 "직접 부르신 거죠? 그 노래들?"이라고 되물었고, 유희열은 "제가 양자역학을 모르는 거 보다 더 상처예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희열은 "그런 분들 많다. 음악은 들어봤는데 토이는 뭔지 모르시는 분들 '네가 토이인데 왜 토이 노래를 안하냐!'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김상욱 교수는 곧바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알쓸신잡3' 출연진들은 각자의 여행을 끝내고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유희열은 인류가 가장 마지막에 쌓은 성벽은 무엇인지 질문했다. 이를 들은 유시민은 "멕시코 장벽"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 멕시코 장벽 이전에는 베를린 장벽이다. 베를린 장벽을 동독이 쌓았는데 그리고 망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희열은 "베를린도 성벽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영하는 "특이한 게 보통 성벽은 밖에서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만드는 것이다. 베를린 장벽의 특징은 뭐냐하면 자기네 시민들이 못 나가게 쌓은 벽이다. 역사적으로 특이한 벽이다. 체제 경쟁에서 실패했다는 것을 벽으로 보여준 거다"라고 전했다.
유시민은 "옛날 아테네에 강이 두개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강이 없다. 역사서에는 있다고 나와 있는데 실제로는 강이 없다"며 자신이 다녀온 곳을 소개했다. 이에 유희열은 "소크라테스 선생님 만나러 또 가셨어요?"라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소크라테스의 매력을 물었다. 앞서 유시민은 소크라테스의 팬인마냥 소크라테스 이야기를 많이 하며 일명 소크라테스 덕후력을 뽐냈다.
이를 들은 유시민은 "매력은 많다"고 답했다. 이어 "그 죽을 때 모습도 되게 멋있다. 그가 사형 선고를 받고 수백 명의 배심원들 앞에 섰을 때 어떠한 감정적 호소 없이 오직 논리로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정서적으로 배심원들에게 다가가서 무죄판결을 끌어내거나 하지 않았다. 첫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두 번째 배심원 투표를 할 때도 그는 사형선고를 담담히 받아드리고 어떠한 아부도, 호소도 하지 않았다. 딱 자기 할말을 정확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시민은 "제자들이 간수를 매수하고 탈출 자금을 마련했다. 그러면서 소크라테스에게 '선생님 이제 도망갑시다'라고 말했는데, 소크라테스는 '폴리스가 절차에 따라서 결정한 일을 내가 억울하다는 이유로 그 결정을 회피하는 것이 옳은가. 그른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진애 교수는 "그 말씀을 우리가 일상적으로는 그냥 '악법도 법이다'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그건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저는 그게 신기했다. 사형선고를 받으면 그리스에서는 자진망명, 이른바 스스로 정치적 죽음을 선택하는 것 이것을 선택할 수가 있는데 소크라테스는 그걸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소크라테스는 '이 폴리스의 결정을 회피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옳은가. 옳지 않은가' 그 판단을 해야한다. '폴리스의 결정에 대해서 승복하지 못할 때 모두가 회피하면 폴리스가 존재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소크라테스가 한거다. 스스로 물어본 결과 그 모든 폴리스의 시민들이 그와 같이 행동한다면 폴리스는 존재할 수 없는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철학적이고 호모 사피엔스들에게 늘 따라다닐 수 밖에 없는 질문이다. 그런데 그 해석을 철학적으로 하지 않고 '악법도 법이다', '법은 누구나 지켜야 된다' 이런 식으로 천박하게 해석해서 지금도 소크라테스 선생이 그렇게 말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상욱 교수는 신탁에 꽂혀 델피에 다녀온 이야기, 김영하 작가는 에기나 섬을 다녀온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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