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듀스X101'이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 고소·고발을 당했다. 관심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지켜봤던 시청자들에 의해서다. 엠넷의 위기다.
1일 오전 마스트 법률사무소는 "고소·고발인 260명(피해내역을 보내준 시청자 합 계 378명명, 탄원인 299명명)의 고소 대리인 마스트 법률사무소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주식회사 CJ E&M 소속인 성명 불상의 직접 실행자 들과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성명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 ·고발함"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소, 고발은 지난달 19일 방송된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101')에서 데뷔조 선발과 관련한 생방송 투표 이후 조작 의혹이 불거진 지 약 13일 만이다. '프듀X101' 마지막회 방송 후 일각에서 연습생들의 득표수에 이상한 패턴이 있다고 지적,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팬들에 의해 진상규명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제작진의 해명을 요구했다. '오류'를 언급하고, 순위 변동은 없다고 제작진이 입장을 발표했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다. 여전히 의혹, 문제 제기는 이어지고 있다.
◆의혹의 시작. 7월 19일 데뷔조 엑스원(X1) 선발 생방송 문자 투표
데뷔조 멤버 11명이 선발됐다고 발표된 후, 일각에서 의혹이 제기 됐다. 득표수였다.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되고, 득표수의 차이가 일정하게 반복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연히 시청자(팬)들은 의혹을 제기했고, 엠넷과 제작진의 해명을 원했다.
◆엠넷과 제작진의 침묵. 7월 24일 제작진 해명 "오류지만 순위 변동 無"
시청자들의 거듭되는 해명 요구에도, 엠넷과 제작진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전체를 향한 신뢰도가 문제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엠넷, '프듀X101' 제작진은 침묵했다. 언론의 거듭되는 해명 요청에도 이렇다 할 답변은 없었다.
7월 24일 오후. '프듀X101' 제작진이 SNS를 통해 해명했다. 5일 만에 해명은 "방송 종료 이후, '프로듀스X101' 제작진은 최종득표수에서 일부 연습생 간 득표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고,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였다. '오류'는 발견됐지만 순위의 변동은 없다고 했다.
◆7월 24일 '프듀X101' 제작진 입장 발표 그 후..."원본 데이터 공개해"
'프듀X101' 제작진이 투표 조작 의혹에 대한 해명 후, 논란은 더욱 커졌다. 오류는 있었지만, 순위 변동에는 변함이 없다는 제작진의 말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팬들이었다. 진상규명위원회 역시 원본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 팬들(진상규명위원회)은 고소, 고발을 하겠다는 입장까지 더했다.
◆ 7월 26일. 거듭된 논란에 엠넷의 수사 의뢰
엠넷은 제작진의 해명 이후에도 논란이 거듭되자 결국 수사를 의뢰했다. 엠넷은 "논란이 발생한 이후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어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의뢰를 하겠습니다"고 전했다. 또 수사에 적극 협조,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질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7월 31일. 경찰의 압수수색
엠넷의 수사 의뢰 후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CJ ENM 내 '프로듀스X101' 제작진 사무실 및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투표 결과 및 조작 여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8월 1일. '프듀X101' 진상규명위원회의 고소·고발
'프듀X101' 진상규명위원회가 예고한 대로 '프듀X101'과 관련해 고소, 고발했다. 이들은 "제작진은 '투표 집계상 오류가 있었으나 순위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하여 투표 집계상 오류는 발생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스스로 한 바 있음. 투표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는 점이 밝혀진 이상, 투표 결 과가 정확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점을 시청자가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증명할 의무가 있음. 본 사건은 투표조작 의혹의 진상을 명백하게 밝힘으로써 추후 재발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므로것이므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 및 엄중한 처벌을 촉구함"이라고 했다.
◆8월 1일 엠넷, 고소·고발에 대응은?
앞서 경찰 수사를 의뢰했던 엠넷은 고소, 고발건과 관련해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던 만큼, 일단은 압수수색 후 경찰 수사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엠넷, '프듀X101'은 13일 동안 좀처럼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단순 조작 의혹이라 생각했던 탓일까. 안일해 보였던 '침묵'과 오류를 남겼던 해명은 결국 시청자들의 손에 의해 고소, 고발까지 당한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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