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신인선 "큰아버지 故신기철 따라 트로트 길"[★FULL인터뷰]

발행:
윤성열 기자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연 신인선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활약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신인선 /사진=이기범 기자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활약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신인선 /사진=이기범 기자


"그동안 '아버지의 아들'로서 알려졌는데, 이젠 우스갯소리로 저희 아버지가 '신인선의 아빠'로 불린대요."


가수 신인선(29)의 아버지는 서울 강서구 갑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신기남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이다. 정치인 아버지의 그늘 아래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예대 연기과 진학 후 뮤지컬 배우이자 트로트 가수로서 길을 걸었지만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이름을 가렸다.


하지만 올해 초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탁월한 기획력과 멋진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하던 그는 '위대한 쇼맨=신인선'이라는 이미지로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미스터트롯'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을 무렵, 신인선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결승전 진출을 앞두고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는 "가수로서 이름을 알릴 수 있어서 정말 뿌듯하다"며 밝게 말했다. "아버지의 아들로 나온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정말 영광이고 기분이 좋습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활약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신인선 /사진=이기범 기자


인터뷰를 하기 전날, 신인선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된 '미스터트롯' 최종회 생방송 현장에 다녀왔다. "나한테 생방송은 선거 개표밖에 없었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결승 진출자만큼 떨리고 벅찼던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저와 관련된 일에 처음 생방송을 경험하니까 온몸이 아프고 미치겠더라고요. 결승전에 오른 7인은 얼마나 떨릴까 안쓰럽기도 했고요. 정말 가족같이 지내며 올라왔는데… 아마 '미스터트롯'에 함께 올라온 사람이 아니라면 모를 거예요. 같이 결승에 서 있는 것만큼 긴장되고 울컥거리는 순간이었어요."


신인선은 최종 우승후보 7인 가운데, 준결승 '1대 1 한 곡 대결'에서 맞붙었던 영탁을 응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인선은 준결승전에서 주현미의 '또 만났네요'로 영탁과 박빙의 대결을 벌인 바 있다. 결과는 영탁의 승리였으나, 두 사람은 찰떡같은 호흡으로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영탁 형과는 '브로맨스' 관계니까 의리를 지켜야죠. 형이랑 저랑 음악을 부르는 스타일이 되게 비슷해요. 일부러 맞춘 것도 아닌데 말이죠. 형의 노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제가 불러도, 형이 부르는 것 같이 들려요. 저흰 어쩔 수 없는 한 쌍인가 봐요. 평생 가자고 도장 찍었습니다. 하하."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로는 준결승 '레전드 미션'을 꼽았다. 설운도의 '쌈바의 여인'을 열창한 그는 무대를 휘저으며 현란한 삼바 춤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하루에 10시간씩 삼바를 배우러 다니니까 3~4kg이 저절로 빠지더라고요. 몸을 많이 비틀어야 하니까 밥도 많이 못 먹었죠. 에어로빅보다 3배 정도 힘들었어요. 1절 부르고 정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활약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신인선 /사진=이기범 기자


신인선이 '쌈바의 여인'을 선곡한 것은 생전 트로트 가수로 활동한 큰아버지 고(故) 신기철의 영향이 컸다. '술이란', '이별의 제주공항' 등의 노래를 발표했던 고 신기철은 최근 암 투병 도중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신인선은 '미스터트롯' 출연 도중 큰아버지의 부고를 접했다고 했다.


"큰아버지가 예전에 설운도 선생님과 친했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쌈바의 여인'을 부르는 걸 자주 봤거든요. 큰 아버지가 몸이 안 좋으셨는데, 의식을 잃고 누워 계시는 바람에 제 방송을 한 번도 못 봤어요. 그러다 제가 봉춤을 추는 공연을 하기 이틀 전에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돌아가신 줄도 모르고 봉춤을 추고 있었고요. 장례식도 못 갔어요. '쌈바의 여인'을 할 때는 알고 있었어요. 그땐 큰아버지를 기리는 시간이어서 많이 울컥하고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고난도 폴댄스를 선보였던 본선 3차 팀 미션은 스스로 가장 칭찬하고 싶은 무대라고 밝혔다. 김희재, 나태주, 이대원과 함께 '사랑과 정열' 팀을 결성한 그는 강점인 퍼포먼스를 살려 관객들의 열띤 반응을 끌어냈다. 신인선은 "잘 따라와 준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내 인생에 실수를 한 번도 안 하고 춤춰본 건 처음"이라며 뿌듯함을 전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활약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신인선 /사진=이기범 기자


신인선은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알아보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늘도 머리 만지고 왔는데, 사인 해드리니까, 무료로 머리 세팅을 해주셨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길을 다녀도 눈만 보고 알아 보시더라. 너무 신기했다"고 전했다.


"알아봐 주시면 즐거워서 사인 해드리고 사진도 찍어 드리고…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죠. 체질인 것 같아요. 아버지 따라다니면서 인사하는 걸 많이 하다 보니까 사람 대하는 게 즐겁더라고요."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신인선은 지난해 4월 '미스터싱싱'(Mr.Sing Sing)이라는 예명과 함께 '남자의 술', '사랑의 빠라빠빠' 등의 곡을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 본격 데뷔했다. 평소 트로트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그는 고 신기철의 길을 따라가고 싶은 바람이 컸다고 고백했다.


"큰아버지가 '열린 음악회'도 몇 번 나왔지만 잘 안 됐어요. 이제는 제가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큰아버지의 길을 이어가야 하지 않나 생각했어요. 트로트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데, 안 할 이유는 없었죠. 큰아버지가 노래가 엄청 많거든요. 부러웠어요."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활약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신인선 /사진=이기범 기자


트로트 가수로서 신인선의 행보는 이제 시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미스터트롯' 전국 투어도 오는 5월 30일로 연기되는 등 사회가 잔뜩 움츠러들었지만 그는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고 있다.


"어르신 분들을 많이 행사장에서 뵙고 싶은데 코로나19 때문에 걱정이에요. 그래도 전 쉽게 좌절하지 않아요. 앞으로 '신인선'한 가수라는 수식어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유쾌하고 행복한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을 부르는 그런 형용사적 표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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