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진기주 "배우, 거쳐왔던 직업 중 가장 불안정 하지만 잘하고파" [★밤T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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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기자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진기주가 지금 현재의 직업인 배우에 대해 불안정하지만,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이라고 밝혔다.


10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이직의 기술' 특집으로 꾸며져 배우 진기주, 파일럿 출신 스타트업 대표, 선장 출신 로스쿨 교수, 배우 출신 한의사, 회사원 출신 천체 사진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미경은 "세계 최초 메두사 출신 한의사 박미경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박미경은 어린이 드라마 '벡터맨'에서 메두사 역을 맡았다. 그는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96학번이었다. 그 당시에 여대생들이 신입생으로 들어가면 교양 과목보다 중요한 게 잡지 쎄씨를 사서 보는 거였다. 전속 모델 공고가 났길래 친구가 찍어준 스냅 사진을 보냈는데 됐다. 그래서 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박미경은 "아담 다음에 나온 사이버 가수 류시아가 바로 나다. 그 당시에는 아날로그 시내라 정말 얼굴의 본을 떴다. 조소실 같은데 가서 석고로 본을 뜨고 그걸 토대로 CG작업을 했다. 그 뒤로 연락이 많이 왔다. '벡터맨'도 KBS 유명한 드라마여서 오디션을 봤다. 그리고 메두사 역을 따냈다"고 했다. 이어 "보통 감독님들이 역할을 따로 두지 않고 대본 리딩을 시켜보고 이 역이 맞겠다 해서 추천한다. 저한테 메두사도 예쁜 애들이 악역을 하는 거야라고 하시더라. 감독님께서 일본의 경우에는 어린이 드라마의 악역 같은 걸로 스타가 되고, 평생 사랑을 받는다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벡터맨' 출연 이후 MBC 주말드라마 '햇빛 속으로' 출연 제의를 받았다고. 박미경은 "그때 큰 고민에 빠졌다. 그 당시 드라마 시청률이 어마어마 했고, 전 국민이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그 역할을 맡는다는 건 내 인생의 진로가 배우로 딱 굳어지는 거다. 그래도 노력은 했지만, 내가 배우로 뼈를 묻어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다. 고민을 했다. 제 한계를 너무 많이 느꼈다. 재능이 부족한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박미경은 "솔직히 제 얼굴이 너무 예쁘지도 않다. '명문대 출신 배우' 콘셉트를 '내가 하면 되겠다', '될 것 같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김태희씨가 나왔다. 서울대 출신이신데다가 너무 예쁘시다. 내 그릇이 여기까지인 걸 인정하고 그만두겠다고 생각하고 학교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박미경은 "좌절의 시간이 많다 보니까 이 길은 어렵겠다고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연기자 생활이 정말 녹록지가 않구나 느꼈다. 복학을 해서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IMF 직후여서 어려웠다. 배우 생활 하느라 학점 관리를 못해서 막막하더라. 다시 한 번 내 인생을 세팅해보자 해서 한의사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노량진 재수학원을 등록했다. 이과 공부를 하고 2003년도에 한의대에 입학했다"고 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진기주는 다양한 이력을 가졌다. 대기업, 기자, 슈퍼모델 그리고 배우까지. 그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특집이라고 했는데 분명히 특이한 이력을 가진 특집을 했던 걸 봤다. 너무 좋아하는 프로그램인데 나가서 제대로 못할까봐. 너무 떨려서 좋긴 한데 너무 떨려서 어떡하죠라고 그랬다"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진기주는 어릴 적 가족 회의를 통해 언론인이 되기로 했다고. 그는 "언론인이 되고 싶은데 기자를 할지, 아나운서를 할지 상담을 좀 해달라고 했다. 아빠가 기자다. 장래희망으로 찍었던 것도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모습이 멋있어서다. 항상 뉴스보다 아빠가 알려주는 게 더 먼저였다. 소식을 먼저 듣고 나면 TV에 뉴스가 나오더라. 그런 면이 되게 매력있게 느껴졌다. 아빠는 세상의 일을 먼저 알고 멋있는 어른이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 진기주는 "슬픈 현실이긴 한데 점수 따라서 진학했다. 실제로 가니까 잘못 선택했다 싶더라. 저는 지금도 컴맹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한 진기주는 "업무에 뛰어든다기 보다는 신입 연수도 많았고 동기들과 함께하는 교육이 많았다. 마냥 재밌었다"고 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그런데 3년 만에 퇴사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출근할 때 제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나보더라. 얼굴에 어둠이 있었나 보더라. 하루는 엄마가 출근하고 퇴근할 때 '기주야 너 힘들면 하고 싶은 거 해'라고 툭 말씀을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한 두 번 들었을 때는 짜증을 냈다. 취업 하기 힘들다며 다시 새로운 걸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응원해주는 거 아는데 나 힘들게 참고 있어라고 했다. 그런데 엄마는 '너 아직 어려. 해봐'라고 하시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그 나이는 뭐든 할 수 있다. 그 당시에 전혀 어리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진기주는 "취업 준비할 때 서류 전형이 제일 고통스러웠다. 너무 허무하더라. 나는 며칠을 밤 새워 자기소개서를 썼고, 비록 한 건 없지만 스펙 한 줄 꾸역꾸역 적어서 냈는데 클릭하면 뜨는 건 불합격이었다. 그걸 한 두 번 겪어보면 괴롭다. 왜 그런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후 기자와 슈퍼모델을 거쳐 배우가 됐다. 진기주에게 있어서 첫 오디션을 합격한 작품은 '두 번째 스무살'이었다. 그는 아직도 첫 대사를 기억한다고.


최근 진기주의 촬영 현장에 대기업 동기들이 커피차를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진기주는 "저는 대리만족하는 막냇동생이다. 언니, 오빠들이 바라는 퇴사를 해줬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겠다고 넘어지긴 해도 해나가는 걸 봐주니까 기특해한다"고 했다. 돌고 돌아 배우를 하고 있는 진기주는 "그동안 거쳐왔던 직업들에 비해 가장 불안정적이고, 가장 자존감도 많이 깎이고, 상처도 가장 많이 받았다. 그냥 흥미로워서 좋다. 그럼에도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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