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 "수신료 인상 필요..공영방송 책무 다할 것"[종합]

발행:
이경호 기자
양승동 KBS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텔리비전방송수신료 조정안 의결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양승동 KBS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텔리비전방송수신료 조정안 의결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KBS가 수신료 인상을 의결한 가운데, 다양한 비전을 발표하고 국민들의 동의를 얻고자 했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 공개홀에서 수신료 조정안 의결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양승동 KBS 사장, 김상근 KBS 이사회 이사장, 임병걸 KBS 부사장이 참석했다. KBS 텔레비전방송수신료 조정안 설명회도 함께 진행됐다.


KBS는 지난 6월 30일 TV수신료를 현재 월 25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하는 수신료 조정안을 의결했다. 방송법 제 65조에 근거한 조치다. KBS는 이번 수신료조정안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60일 이내에 내용을 검토한 후 의견서를 첨부해 국회로 보내고, 이후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번 수신료조정안이 국회의 승인을 받게 된다면 수신료는 1981년 이후 처음으로 인상되게 된다.


KBS는 2007년과 2010년 그리고 2013년에 걸쳐 수신료 인상을 추진했지만 국회의 최종 승인을 얻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양승동 사장, 김상근 이사장, 임병걸 부사장이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최근 재정상황으로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 이행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현재 수신료(2500원)는 인상이 되어야 한다고.


수신료 인상 강조와 함께 그간 KBS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도 양승동 사장, 김상근 이사장은 일부 인정하면서 이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김상근 이사장은 방만한 경영, 정권 나팔수, 오만함 등으로 KBS가 국민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했다.


수신료 조정이 불가피함을 강조한 가운데 8대 과제가 담긴 수신료 조정안을 발표했다. 8대 과제로는 시청자 주권과 설명책임 강화, 공정·신뢰의 저널리즘 구현, 국가 재난방송 거점 역할 확립, 고품격 공영 콘텐츠 제작 확대, 디지털 서비스 확대 및 개방, 차세대 방송 서비스 역량 확대, 지역방송·서비스 강화, 소수자 포용과 다양성 확대 등이 담겼다. 총 37개 사업으로 약 1조900억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양승동 KBS 사장(사진 맨 왼쪽부터), 김상근 이사장, 임병걸 부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텔리비전방송수신료 조정안 의결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KBS는 이 같은 조정안 발표 후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이미 지적된 문제들과 앞으로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양승동 사장은 전 사장들이 추진했던 수신료 인상과 차이점에 대해선 "시청자 의견을 듣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민들의 의견을, 수기된 공론을 들으려 했다. 의견을 받영했다"면서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시청자 의견을 이전보다 더 많이 듣고자 노력했음을 강조했다.


또 EBS 수신료 문제에 대해선 "KBS와 재원 구조가 다르다"면서 "방통위, KBS의 협의 과정이 있을 걸로 보인다. 이후 (수신료) 조정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EBS에 송신 지원하는 것도 있다. 방통위, 국회도 논의 과정이 있고, 그 과정에서 조정될 것이다. KBS도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승동 사장은 KBS의 방송 사고 부분에 대해서는 "시스템 보완, 사고를 예방, 체크하고 있다"고 언급했따. 그는 "용궁 이미지 사건도 있었다. 지도상 일본해 표기도 있었다. 이게 과거에도 있었지만 그냥 지나갔다. 지금은 보는 많다. 또 이거를 디지털 플랫폼에 올리고, 스틸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알려진다"면서 "더 데스크를 보고, 제작진이 예민해야 되고, 철저해야 한다. 이에 업무량이 느는 현상이 생겼다. 사전에 예방하면 좋았겠지만. (앞으로) 하나하나 시스템 보완을 해서 사고을 예방하고, 체크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외에 KBS의 경영난과 관련, 꾸준히 언급되어 온 '인원 감축'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언급됐다. 임병걸 부사장은 "구성원들이 빠져나간 구성원의 자리, 노동 강도를 감례하는 게 있다. 구성원들은 뼈를 깎는다"면서 "5년 동안 1400명을 감축하고, 500명의 신입을 뽑을 예정이다. 900명의 노동력 공백이 있는데, 이는 나머지 인원이 감당해야 한다. (정년)퇴직자로 자연감소만 바라고 있는 게 아니다. 능동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감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광고를 줄이는 부분을 수신료로 채우려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KBS는 수신료 비중이 46%다. 수신료 비중이 높다. 현재 상황에서 58%까지 높이는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 약속한 인력감축의 수치를 달성하기 위해 효율화를 노력하겠다' '공정보도' '사고 후 대응' 등도 향후 수신료 인상 현실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양승동 사장은 향후 장기 계획을 세워 업그레이드 된 KBS를 만들겠다고 했다. 장기 계획을 기본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됨을 강조했고, 목표를 두고 가는 게 공영방송의 책무라고 했다.


수신료 인상을 의결한 KBS. 향후 방통위, 국회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의결에 국민들이 얼마나 동의하고, 그간 흔들렸던 KBS에 대해 신뢰감을 얼마나 다시 쌓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KBS가 내세운 8대 과제에 국민들이 어떻게 수긍하고, 동의할지도 수신료 인상 현실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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