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의 끼와 재능은 유전일까. 과연 외모와 목소리만으로 어떤 스타의 가족인지 알아낼 수 있을까. SBS 설 연휴 파일럿 '판타스틱 패밀리-DNA 싱어'(이하 '판타스틱 패밀리')는 이런 흥미로운 호기심에서 출발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알려지지 않은 스타의 가족이 'DNA 싱어'가 되어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면, 판정단이 'DNA 싱어'의 정체를 추리하는 포맷으로 꾸며진다.
'판타스틱 패밀리' 방송을 앞두고 최근 이관원PD와 황보경 작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PD는 "노래를 잘하느냐 보다 가족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며 "미팅을 진행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제작진이 미팅이 끝나고 엄마, 아빠, 형제, 자매에게 전화를 많이 걸었다"고 말했다. 황 작가는 "추리하다 보면 가족들과 함께 의논할 수 있고, 스타 가족의 사연과 노래를 들으며 함께 공감할 수 있다"며 기대를 더했다.
SBS 대표작 '판타스틱 듀오' 시리즈를 잇는 이 프로그램은 이미 방송계 안팎으로 기대와 관심이 높다. 이례적으로 방송 전 프로그램 포맷이 해외에 수출되는 쾌거를 이루며 글로벌 관심을 받았다. 포맷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영국 포맷사 프레멘틀의 바샤 월리스 상무는 "음악 게임쇼에서 추리 요소는 다른 중요 요소들과 함께 매우 매력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며 "'DNA싱어'는 이 게임을 조금 더 독특하게 비틀었다"고 분석했다.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출연진 면면도 화려하다. '프로 예능꾼' 이수근이 단독 MC를 맡았고, 양희은, 양희경, 양세찬, 장도연, 주영훈, 이현이, 오마이걸 승희와 유아, 몬스타엑스 주헌과 민혁 등 여러 분야의 스타들이 판정단으로 합류했다. 이PD는 이수근에 대해 "공감 능력이 참 뛰어난 사람"이라며 "저마다의 가족들의 사연에 공감해 주고 인터뷰를 따뜻하게 이끌어 줬다"고 평했다.
다음은 '판타스틱 패밀리' 이관원PD, 황보경 작가와 나눈 일문일답
-셀럽의 가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기획의도는?
▶스타의 가족의 외모를 보고, 노래를 들은 뒤 스타를 추리하는 음악쇼입니다.(이관원PD)
▶스타의 이야기를 가족의 입을 통해서 우리가 몰랐던 스타의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스타의 가족이 스타와 얼마나 닮았는지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황보경 작가)
-실제 녹화를 진행했을 때 확실히 연예인 가족의 DNA는 달랐는지 궁금합니다.
▶스타의 외모뿐 아니라 끼와 재능이 분명 가족에게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가족들이 많았고, 스타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가족들도 있어 의외의 재미도 있었습니다. "스타의 가족 DNA가 달라도 뭐가 다르구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방송을 보면서 시청자들도 자신의 가족과 닮은 DNA를 생각하며 공감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황보경 작가)
-참가자들의 실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 아니다 보니 노래의 기교나 기술이 가수처럼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참가자 중에 가수가 아닌데도, 상당한 실력자도 있어서 제작진도 놀랐습니다.(이관원PD)
▶그렇지 않더라도 가족들의 사연과 연결된 노래를 불러 충분히 듣기에 좋고 감동적인 무대를 볼 수 있습니다.(황보경 작가)
-섭외가 쉽지 않을 거 같은데요. 섭외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섭외가 참 힘들었습니다. 각 분야의 셀럽들에게 무작정 전화하고 미팅을 했는데요. 많은 분이 가족을 공개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셨습니다. 심지어 노래까지 해야 한다고 하니까요. 미팅하면서 노래를 잘하느냐 보다 가족의 이야기에 집중했습니다. 미팅을 진행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제작진들이 미팅이 끝나고 엄마, 아빠, 형제, 자매에게 전화를 많이 걸었습니다. 너무 그 이야기들에 공감해서 가족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안부 전화를 해야겠다 생각했거든요.(이관원PD)
▶특출나게 노래를 잘 하지 않더라도, 특별한 사연이 있지 않더라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섭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황보경 작가)
-인터뷰②에 이어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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