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유재석, 배우 이광수, 배구선수 김연경이 한국의 No.1 장인들을 만나며 생고생을 사서 한다. 유재석과 정효민PD, 이광수와 김연경이 생김새도 입담도 '닮은꼴 케미'로 예능계의 '오징어 게임'을 노린다.
23일 오전 넷플릭스 예능 '코리아 넘버원'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정효민PD, 김인식PD,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이 참석했다.
'코리아 넘버원'은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이 한국의 넘버원 장인을 찾아가 체력도 정신력도 남김없이 쏟아부으며 전통 노동을 체험하고 그날의 넘버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 '마녀사냥', '일로 만난 사이' 등을 만든 정효민PD와 신예 김인식PD가 연출했다.
'코리아 넘버원'은 21세기 현재에도 전통 노동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전국의 장인들을 만난다. 한옥 기와를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제와장부터 장 담그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갯벌에서의 낙지 잡기, 한산모시짜기, 죽방 멸치 잡이, 쪽빛 염색장, 막걸리 빚기, 나전칠기까지 우리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의식주와 관련된 8가지 전통 노동을 다루며, 그 속에서 노동의 참 의미를 전한다.
정효민PD는 '코리아 넘버원'에 대해 "세 분이 한국의 넘버원이라 불리는 장인들을 만나서 대결을 하고 그날의 넘버원을 뽑는 프로그램"이라며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보기 힘든 구수한 제목이라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제목을 하고 싶었다. 쉬운 제목으로 가봤다"고 밝혔다.
김인식PD는 '코리아 넘버원' 기획 과정으로 "한국의 것들이 요즘 주목 받는데 한국 자체를 다뤄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소재로 세 분의 노동을 다루게 됐다"고 했다.
정PD는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을 섭외한 이유를 묻자 "이 콘셉트를 생각했을 때 다른 분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이 세 분을 떠올렸다. 성사가 돼서 기뻤다"고 했다. 유재석은 "정효민PD와 내가 닮았다. 김연경 선수와 이광수와 닮았다"고 멤버들의 조합을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MC 박경림이 이광수와 김연경 중에 누구 키가 더 크냐고 묻자 유재석은 "키가 192cm다. 발 사이즈도 똑같아서 서로 신발을 바꿔신었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박경림이 "두 분을 쌍둥이라 해도 되겠다"고 하자 유재석은 "진짜 그 정도라고 해도 된다. 얼굴도 너무 닮았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코리아 넘버원' 출연 이유로 "정효민PD와 계속 인연이 있었고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많이 주고 받았다. '코리아 넘버원'이란 프로를 나에게 얘기했을 떄 다른 곳에서는 하지 않는 특별함이 있었다. 대한민국에 대한 전 세게의 관심이 높아진 이 시기에 넷플릭스란 OTT를 통해 대한민국의 여러 문화를 알리면서 나도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정효민PD에게 언젠가 한 번 김연경 선수와 광수가 함께하는 걸 보고 싶다고 했는데, 예고편에서 연경 선수에서 광수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변하는 걸 보고 놀랐다"고 했다. 이에 이광수는 "나도 굉장히 놀랐다. 얼굴에 뭐가 났었는데 뭐가 난 위치까지 (김연경과) 굉장히 똑같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연경은 '코리아 넘버원'으로 첫 고정 예능에 출연했다. 그는 "사실 내가 현역으로 뛰고 있으면서 이걸 해도 괜찮을까 고민이 컸는데 취미가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다"라며 "재석 오빠와 광수 오빠가 나온다고 해서 너무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광수는 '코리아 넘버원'에 출연한 이유로 "취지가 너무 좋았다. 훌륭하신 제작진과 재석 형이 있었고 연경이와 뭔가를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돼서 촬영기간 내내 행복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정효민PD와 앞서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일로 만난 사이'를 함께 한 후 '코리아 넘버원'으로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그는 "두 번째 만남이 있었기에 세 번째 만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효민PD는 참 성실하다. 걱정이 될 정도로 남에게 잘 퍼준다. 이타심이 있고 배려도 있고 실력이 있는 PD다. 그러니 회사를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거다"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경과의 케미에 대해서 그는 "연경이도 보통 아니게 깐족거린다. 쟤 때문에 속 뒤집어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해 '코리아 넘버원' 속 멤버합을 기대케 했다. 유재석은 이광수, 김연경 모두와의 만남에 "두 분의 케미는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두 분은 마음 씀씀이, 배려가 좋다. 두 사람만 보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 너무 재미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PD는 장인 선정 기준을 묻자 "의식주와 관련된 장인을 모시려고 했고 깊이 있는 분을 찾았다. 본의 아니게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분들이 많아서 출연자 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김PD는 '코리아 넘버원'으로 전하고픈 메시지로 "세 분이 노동을 열심히 하면서 익숙하지만 새로운 걸 시청자에게 전하는 걸 목표로 했다. 해외 시청자들도 보면서 한국과 가까워지길 원했다"고 했다.
유재석은 전국 8곳을 다니며 가장 인상 깊게 체험했던 노동으로 "한산모시짜기다. 한산모시가 그렇게 만들어지는 줄 몰랐다"고 했다. 이광수는 "한산모시짜기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나전칠기가 이렇게 다양한 줄도 처음 알았다"고, 김연경은 "기와 만들기, 고추장 담그기"라고 꼽았다.
정PD는 "세 분이 일을 열심히 하시고 현지에서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었다. 너무 맛있게 드셨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약과, 식혜가 좋았다. 땀을 흘리고 먹는 음식은 뭐든 맛있다"라며 "그때 너무 배가 고파서 국밥과 라면을 동시에 먹었다"고 밝혔다. 이광수는 "배 위에서 선장님이 끓여주신 라면이 너무 맛있었다"고, 김연경은 "장으로 만든 밥, 비빔면에 삼겹살"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코리아 넘버원'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물었다. 정PD는 "넷플릭스 하면 '오징어게임'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처음에 점프수트를 맞췄는데 세 분이 땀을 많이 흘리셔서 투피스로 바꿨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어디서 그런 소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오징어 게임'도 그렇고 점프수트를 입은 작품이 실패를 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 저희에게 점프수트를 입힌 거다. 어디서 점을 본 건지는 모르겠다. 보기엔 괜찮지만 일하기에 힘들어서 투피스로 바꿨다"고 했다.
정PD는 '코리아 넘버원'을 비롯해 '효리네 민박', '일로 만난 사이' 등 노동 프로그램을 많이 선보인 바. 그는 "작가님과 일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게 됐다. 일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요소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코리아 넘버원'은 '일로 만난 사이'와 비슷해 보일 수 있다. 김PD는 두 프로그램의 차이점으로 "나도 '일로 만난 사이'를 같이 했는데, '일로 만나 사이'는 여러 게스트가 나와서 유재석 씨와 여러 관계를 보여줬다면 '코리아 넘버원'은 세 분의 관계가 발전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로 만난 사이'는 일꾼으로 일하고 일당을 받았다면, '코리아 넘버원'은 일일 전수생이 되고 왜 일이 값진지, 더 노동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했다.
유재석은 "연경 씨가 배구에 뺏긴 예능 인재다. 예능을 함께 해주는 게 고맙다"고 애틋함을 전했다. 정PD는 유재석에 대해 "예능이 가진 장점은 다양한 다른 사람들과의 공감에서 재미를 찾는 순기능이 있는데, 그에 대한 의지가 있고 꾸준히 구현해내는 MC다. 그런 프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코리아 넘버원'은 2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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