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과거 자신의 논란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으로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샘 오취리는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이하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했다.
이날 샘 오취리는 과거 자신의 논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2020년 한 고등학교 졸업 앨범 사진과 관련해 자신의 SNS에 불쾌감을 표현했다. 그가 불쾌감을 표현한 졸업 앨범 사진은 당시 화제가 된 가나의 관짝소년단을 패러디 한 것. 패러디에는 얼굴을 검게 칠한 블랙페이스가 있었고, 샘 오취리는 SNS에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이를 두고 그는 과거 방송에서 했던 동양인 비하 의혹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또한 성희롱 동조 등의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샘 오취리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진격의 언니들'에서 사과했다. 또한 논란이 됐던 당시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묻자 "일단 안 올렸을 거예요. 메시지 전달할 때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감정 조금만 이입하면, 이상한 방향으로 간다. 생각 짧았던 거죠"라면서 "만약 올렸어도, 올린 거로 인해서 친구들 얼굴 가리지 않은 거, 죄송하다고 하고 싶다. 그 친구들에게 연락할 거예요. '미안하다'고. '가나 형들 좋아해서 따라한 건데,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친구들 말할 기회가 있으면, 내가 너무 미안해요. 좋은 거 하고 싶었는데, 내가 안 좋은 방향으로 틀어버려서 미안하다고. 미안한 마음이 많죠"라고 말했다. 자신이 했던 행동에 후회한 것.
그러나, 샘 오취리는 '진격의 언니들' 출연 후 또 역풍을 맞았다. 지난 1월 31일 유튜브 채널 'Jubilee'에 공개된 영상 '한국에서 흑인으로 살기란? l 스펙트럼: 동양에서 흑인으로 살기'에서 한 말 때문이다.
샘 오취리는 이 영상에서 과거 자신의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저는 살면서 단 한번도 제가 발언할 자격이 있기 때문에 발언한 문제로 인해 이렇게 욕을 먹을 거라고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제가 블랙페이스에 대한 글을 올렸을 때말 그대로 단 하룻밤 만에 엄청난 화제가 됐다"라면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전부 캔슬 당했다. 뜨거운 감자처럼 절 내동댕이쳤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게스트들이 이전에 인종차별에 대한 발언을 했던 때와 다른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 묻자, "플랫폼이 커지면 더 많은 책임감이 따른다. 내가 말하는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어느 시점부터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샘 오취리는 한국에서 예능하는 흑인이라고. 항상 한국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했고, 사람들도 좋아했다. 그러나 한번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 있는 말을 했더니 그러는 거다. 자신들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욕을 했다"라고 말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샘 오취리의 이 발언에 문제를 삼았다. 샘 오취리는 자신의 논란에 대한 사과의 말보다, 자신의 억울함을 강조했다. 해명이 아닌,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한 역공이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이 '진격의 언니들'에서 했던 사과에 '진정성'을 의심했다. '진격의 언니들'에서 생활고를 토로했던 만큼, 마치 방송 활동 재개를 위한 사과는 아니었는지 의혹을 제기한 것. 이어 자연스럽게 '샘 오취리의 사과 이중성'으로 번졌다.
샘 오취리의 '진격의 언니들' 출연 전, 후 다른 모습에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샘 오취리가 새겨야 될게 있다. '진격의 언니들'에서 박미선이 했던 말이다. 박미선은 "가끔 잘못한 거에 대해서 안 좋은 글을 올리시는 분 있잖아요"라면서 "저는 그냥, '네, 죄송합니다' '조심할게요. 다시는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한다. 그게 가장 깔끔하더라고요"라고 했다. 박미선의 말이 맞다. 사과하고, 다시는 안 하면 된다. 깔끔하게.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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