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몇년간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사라지고를 반복한 가운데 한 자리에서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어느덧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가 7년간 방송, 300회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팬데믹으로 여행이 어려운 시기가 있었음에도 흔들림 없이 버틸 수 있었던 '어서와'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어서와'는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 친구들의 리얼한 한국 여행기를 다룬다. 지난 2017년 6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그해 7월 정규 편성됐다. 2022년 6월까지 시즌2를 이어오던 '어서와'는 그해 7월 리부트 프로그램으로 재탄생됐다. 이 과정 중 '어서와'는 여러 캐릭터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 네팔 출신 수잔 샤키야 가족들, 핀란드 출신 빌푸, 네덜란드 출신 아미 데이비드 등은 여전히 회자되는 출연자이자, 큰 인기로 인해 재출연하는 상황도 펼쳐졌다.
여타 프로그램과 '어서와'가 가장 다른 점은 외국인의 시선이다. 한국인이 바라보는 한국과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 역시 외국인 시선에서 본 한국에 놀라워하고 같은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실 예로 MC 이현이는 "아무래도 국내이다 보니 언젠가 갈 일이 있겠지, 싶어서 안 가본 것이 있다. 그래서 난 한국인인데도 모르는 곳이 많더라. 방송을 보면서 나도 저곳을 새롭게 알고 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감탄한 바 있다. 이처럼 외국인 출연진은 '어서와'의 큰 장점이자 특색으로 자리 잡았다.
또 MC 알베르토가 프로그램 진행 측면에서 크게 한몫한다. '어서와'는 단순 한국 여행을 그리는 것과 동시에 여행자 국가의 문화를 보여준다. 이를 보다 더 쉽게 이해시키는 게 바로 알베르토다. 알베르토는 해당 외국인이 왜 그렇게까지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어떤 부분은 왜 몰랐는지, 얼만큼 문화 차이가 나는지 등을 말해 쉬운 이해를 돕는다.
다만 아쉬운 지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한국에 대한 정보가 크게 없는 만큼 외국인들이 가고자 하는 장소가 비슷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이미 봤던 배경에 사람만 바뀌는 형식이 되기도 했다. 이는 '어서와' 측도 꽤 고민하는 지점 중 하나였다. 장재혁 제작팀장은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장 크게 느낀 고민을 여행지로 꼽았다. 장 제작팀장은 "한국이란 나라 자체가 큰 나라가 아니라서 매번 시청자분들도 한정적인 여행지, 반복되는 여행지에서 어떤 색과 느낌을 뽑아낼까가 가장 큰 숙제다"라며 "이런 걸 돌파하는 것과 동시에 300회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매회 4회 단위로 가고 있다. 각 나라의 출연자 캐릭터"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모두 달라서 재미있는 스토리로 풀어서 동일한 여행지지만 다르게 여행하는 걸 보여주는 게 300회까지 끌고 올 수 있었다. 그 캐릭터를 발굴해서 짧은 기간 동안 스토리를 만들고 재정비하는 게 어려운 작업이다. 그런데도 제작진이 매달려서 하고 있다. 매회 출연하는 출연자를 재밌는 캐릭터로 포장해 진심으로 한국을 사랑하도록 보일 수 있게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어서와'가 다양한 화면, 캐릭터 등 방식을 추구하며 300회까지 왔다. 이젠 장수 프로그램으로, 여행 예능의 원조가 된 '어서와'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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