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콘' 이효리가 16년 만에 서바이벌 프로그램 MC로 출격한다.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에서 쿠팡 플레이 예능 '저스트 메이크업'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심우진 PD, 박성환 PD, 가수 이효리, 정샘물, 서옥, 이사배, 이진수가 참석했다.
'저스트 메이크업'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K-뷰티를 대표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치열하게 맞붙는 초대형 메이크업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이효리가 MC를 맡았다.
이날 심 PD는 MC로 이효리를 발탁한 이유에 대해 "K-뷰티를 논할 때 어찌 이효리를 빼놓고 말할 수 있겠나. 대본 형태의 MC를 잘 못 한다고 했지만 이효리 스타일대로 자유롭게 잘 해주셨다. 100% 이상 만족했다. 시즌 2가 나온다면 또 MC를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참가자를 뽑은 기준에 대해서는 "자기만의 철학이 있는 사람인지 봤다. 예쁘게 화장하는 게 전부가 아닌, 자신이 어떤 생각이나 철학으로 임하는지를 봤다. 수소문 끝에 톱 메이크업 아티스트 60인을 모셨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16년 만에 서바이벌 MC로 돌아왔다. 이효리는 "이런 자리에 선 게 10년 만인 것 같다. 사진도 찍히고 하니 기분도 좋고 옛날 생각도 난다. 이번에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맡아서 정확히 대본대로 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더라. 저는 재치같은 건 자신 있지만 정확한 포인트를 짚고 그런 게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메이크업 분야 자체가 저에게는 친구 같은 분야였기 때문에 제가 먼저 MC를 하고 싶다고 제의를 할 만큼 관심이 컸다. 메이크업을 받는 셀럽으로서 살다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니 뭉클하기도 하고 더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이크업을 이렇게까지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서 개인적으로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해보고 싶은 메이크업이 있냐는 질문에 이효리는 "받아볼 건 다 받아봤다. 참가자 절반 이상한테 제가 메이크업을 받아봤더라. 그동안 제가 항상 조명을 받았다면 이젠 그들을 서포트하고 싶다. 저의 스포트라이트를 나눠주고 싶다. 나마스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참고한 MC로는 전현무, 김성주를 언급했다. 이효리는 "그분들의 방송을 좀 봤다. 어떨 때 몰아가고 어떨 때 포인트를 줘야 하는지 공부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박 PD는 스케일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세트 제작비가 솔찬히 들었다"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평소 무대 뒤에 있지만 이번에는 무대 위로 올라오는 기회이니, 멋진 쇼처럼 만들고 싶었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1위 특전은 상금이다. 이에 대해 심 PD는 "섭섭하지 않을 정도의 상금이 있고 마지막 미션에 우승 특전이 포함돼 있다. 미션 자체가 특전이기 때문에 마지막 미션을 봐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샘물은 K-뷰티의 레전드, 투명 메이크업 창시자로서 심사위원 자리에 앉았다. 그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긴 시간을 보냈지만 다른 사람들을 바라본 건 처음이다. 너무 감정 이입이 되더라. 예고편에도 나왔지만 너무 울기도 하고 너무 신나기도 했다.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뭔가를 확 느껴서 눈물이 났다"고 참가자들에게 이입해 눈물이 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사배는 심사 기준에 대해 "대중의 시선으로 보려고 한다. 메이크업을 봤을 때 스토리가 느껴지는, 심장이 뛰는 메이크업인가에 대해 집중해서 심사했다"고 귀띔했다.
이사배의 말에 이효리는 "저도 그런 게 있을까 싶은데 그런 게 있더라"고 공감했다.
이효리는 또, 기억에 남는 참가자에 대해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잘해줬으면' 싶은 마음이었다. 밤샘 촬영을 할 때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더라. 저도 1세대 아이돌로서 응원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K-뷰티였을까. 심우진 PD는 "이미 K-팝, K-푸드 이전에 K-뷰티가 사랑을 받고 있었다. K-뷰티가 좀 더 붐업이 되는 이런 흐름을 잘 탄 것 같다. '흑백요리사'도 잘 되고 K-콘텐츠도 잘 올라와서, 흐름에 맞게 잘 승선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이제는 한국 가수들의 메이크업을 해외 팬들이 따라하고 제품을 따라 구매하고 그런 것을 보며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 그 이유가 나올 것 같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진정성, 헌신하는 모습이 지금의 K-뷰티를 만든 것 같다. 우리 민족이 흥도 많고 화장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런 면을 연구해서 지금의 위상까지 올려놓은 게 아닐까 싶다"고 부연했다.
정샘물은 "메이크업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가진 코어가 있는 것 같다"며 "결핍을 극복해서 어딘가에 도달하고 그런 과정을 굉장히 성실히 해나가는 게 한국 아티스트들의 모습 같다. 그런 모습이 K-컬처를 만들어낸 핵심이라고 본다. 해외 나갔을 때 한국 아티스트들처럼 디테일한 체계를 만들어서 완벽하게 해나가는 아티스트들이 많이 없더라"고 말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만큼 공정성도 중요한 부분이다. 박 PD는 "전적으로 심사위원들에게 맡겼기에 그 결정에 따라갔다. 순서상 불공정이 생길 수도 있지만, 저희는 빨리 끝나는 순서대로 심사를 볼 수 있도록 하면서 나름대로 공정성을 갖추려 했다"고 전했다.
서옥은 "속눈썹이 잘 붙어 있는지, 라인이 대칭이 맞는지 등 시험 칠 때 하듯이 심사했다. 감동과 조화도 좋지만 기본적인 것도 섬세하게 체크를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공정성에 대해 다시금 강조했다.
메이크업 모델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배우 김태희, 이유영, 한예슬 등이 출연하기 때문. 이에 대해 이효리는 "그분들이 메인은 아니다. 너무 아름다운 배우들이 나오면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메인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만든 프로그램은 아니라 PD님들이 얼마나 자신이 있을지 저도 궁금하다"면서 "메이크업은 여자들만의 영역 아닌가, 남자 시청자, 어르신들도 볼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촬영을 하다 보니 단순히 화장만 담은 게 아니라 여러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추석 연휴 때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다. 자신 있다"고 당당하게 외쳤다.
이효리는 그러면서 "1등한 분이 가장 메이크업을 잘한 분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매 미션 훌륭하게 통과하셨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삐걱대면 탈락하는 게 서바이벌 아닐까 싶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무대 위 모습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저스트 메이크업'은 오는 3일 오후 8시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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