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퀴즈' 염경엽 감독이 SK 단장 시절 좌절감을 고백했다.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LG트윈스의 통합 우승 주역 염경엽 감독과 김현수 선수가 출연했다.
염경엽은 "노는 거에 화려했다. 신인으로 돌아와 주전하면서 90년도엔 지금만큼 열기가 좋았다. 스물 세살인데 얼마나 흥분하냐. 빨리 경기 끝나고 나이트 클럽 가야하고 어디 가서 노래 불러야 하고. (열심히 하지 않아) 엄청 후회했다. 사실 몰랐다. 야구가 얼마나 중요한 지도 몰랐다. 아마추어 때나 야구를 시작했을 때도 늘 중심이었다. 그러다 보니 작은 노력으로 만족했다"라며 "58타석 무안타 시절엔 창피하지 않았다.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었다고 생각해서 당시엔 창피하거나 후회하지 않았다. 처음 충격 받았을 땐 1996년도 야구를 시작한 이래로 처음으로 후보됐다. 스타팅 라인업에 내 이름이 빠졌을 때 충격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SK 단장으로 있던 시절 경기 중 실신한 사태가 벌어지기도. 염경엽은 당시를 떠올리며 "2019년 시즌이 끝나고 김광현 선수가 미국을 가고 싶어했고 산체스 선수가 일본에 가고 싶어했다. 이들이 다 15, 16승했던 선수다. 선배로서 더 큰 무대로 가게 하는 선택을 한 거다. 아주 건방진 생각을. 안 보내줘도 되는데 말이다"라며 "어려운 가운데 다시 성과를 내고 인정 받을 수 있다는 자만심이었다. 팀의 1년 농사를 망치는 시즌으로 만들었다. 나만 그만두는 게 아니라 사장님도, 단장님도 그만두는.. 믿어주는 사람에게 피해를 줘 힘들었다. 우울증, 대인기피증, 좌절감이 생겼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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