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민종이 영화 '색즉시공'의 주연을 제안받았던 사실과 윤제균 감독과의 오랜 인연을 털어놓았다.
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솔로의 품격' 특집으로 꾸며져 김민종, 예지원, 김지유, 말왕이 출연했다.
이날 김민종은 의리 때문에 영화 선택에서 아쉬움을 겪은 적이 있다며 윤제균 감독을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 영화가 다 잘 되셨다. 2003년 '낭만자객' 빼고 다 잘됐다. 하필 전 '낭만자객'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윤제균 감독이 처음 '두사부일체'를 제안했는데 이미 영화 '이것이 법이다'를 찍기로 했던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두 번째 제안은 바로 '색즉시공'이었다. 김민종은 "'이걸 나보고 하라고?' 싶었다. 그런데 극장 가서 보니까 너무 재밌더라"며 "영화 보고 임창정에게 전화해서 축하해줬다. 속으로는 가슴이 좀 짠했다"고 고백했다.
세 번째로 제안받은 작품이 바로 자신이 출연한 '낭만자객'이었다. 김민종은 "정태원 대표님이 '윤제균 감독은 천재다. 삼고초려라는 말도 있고 의리로라도 해야 한다'고 해서 출연했는데 아주 처절하게 망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영화가 망한 뒤 윤제균 감독이 다시 저에게 러브콜 하겠다고 했지만 벌써 20년이 지났다"며 "제균이 형 너무하십니다"라고 영상편지를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말왕은 '낭만자객'을 자신의 인생 영화라고 밝히며 "엄청 좋아한다. 왜 실패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망작인지 이제 알았다"고 말해 김민종을 위로했다.
방송에서는 김민종의 선한 성품을 보여주는 미담도 전해졌다. 그는 롤스로이스 차량을 주차해두었다가 같은 아파트 주민이 긁고 간 사고가 있었지만 수리비를 받지 않고 스스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김구라가 "차량 가격만 4억 가까이 되지 않냐"고 묻자, 김민종은 "6억이다"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그분이 글을 올리는 바람에 미담이 돼서 부끄럽다. 동네 주민분이라서 그랬던 것"이라며 "그 이후 반찬도 보내주시고 가끔 안부 전화도 하신다"고 훈훈한 후일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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