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매니저들에 대한 갑질 의혹 등 논란이 불거진 코미디언 박나래가 활동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그를 둘러싼 또 다른 의혹인 이른바 '주사이모'를 통한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연예계 전반에 퍼지는 모양새다.
박나래는 지난 6일 주사이모 A씨로부터 의료 기관이 아닌 일반 가정집에서 링거를 맞거나 우울증 치료제를 대리 처방받았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사이모는 불법으로 주사를 놔 주는 인물을 지칭하는 은어로 쓰인다.
박나래는 경기도 일산에 있는 A씨의 오피스텔에 찾아가거나, 그를 자신이 있는 곳으로 불러 수차례에 걸쳐 시술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의약품을 배달하기도 하고 박나래가 해외 일정이 있을 때 함께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박나래 측 법률대리인은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박나래의 의료 행위에는 법적으로 문제 될 부분이 전혀 없다"며 "박나래의 바쁜 촬영 일정으로 내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평소 다니던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에게 왕진을 요청해 링거를 맞았을 뿐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널리 이용하는 합법적 의료 서비스"라고 해명했다.
A씨는 자신이 중국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내·외국인 최초로 최연소 교수를 역임한 인물로, 내몽고 내에 한국 성형센터를 유치해 센터장까지 맡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더 큰 파문으로 번졌다. 공정한사회를바라는의사들의모임(공의모)는 7일 성명을 통해 그가 언급한 '포강의과대학'이라는 의과대학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의 출신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대한의사협회장으로 지낸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은 "A씨를 구속해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A씨의 주변인들, 연예인 중 이런 불법 행위를 저지른 자들에게까지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A씨를 보검범죄단속법·의료법·약사법·형법상 사기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보건복지부 역시 필요한 경우 행정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사건의 여파가 다른 연예인들에게도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씨가 다수의 연예인의 SNS를 팔로우 하고 있었는데, 이들 역시 주사이모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혹은 주사를 통한 인연이 있었던 것인지 다양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A씨는 SNS를 통해 샤이니 키의 집에 방문해 애완견 사진을 올리며 친분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키의 SNS에 해명 요구를 하고 나섰다. 키를 비롯해 샤이니 멤버 온유가 A씨에게 남긴 것으로 보이는 사인 CD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영상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박나래는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과 함께 김장 80포기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장을 마친 정재형은 "내일 링거 예약할 때 나도 해야 된다"고 말했고, 박나래는 "어 오빠, 링거 같이 예약"이라고 말했다. 최근 박나래가 '주사이모' 의혹에 휩싸이면서 해당 발언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MBC 측은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내용을 비공개 처리했다.
A씨는 자신을 향한 의혹이 쏟아지자 SNS에 올라온 게시물을 전부 삭제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박나래는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현재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그는 전 매니저들이 특수상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박나래를 고소하며, 경찰이 이를 접수해 입건했다. 조만간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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