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태원이 밴드 부활 전 멤버 이승철과의 뜻밖의 재회를 떠올리며 묵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1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필모를 부탁해'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가수 김태원과 배우 이필모, 개그맨 김용명, 심자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태원은 이승철과 오랜만에 다시 마주하게 된 계기를 공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장에 뜬금없이 왔더라"라며, 부활을 떠난 뒤 각자의 길을 걸어온 이승철과 장례식장에서 재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시 이승철이 건넨 말을 전했다. 김태원은 "(이승철이) 친했는데 매듭을 풀지 못하고…"라며 "장례식장에서 꽤 오랜만에 얼굴을 봤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김구라는 상황을 덧붙였다. 그는 "박완규 씨가 연락을 돌렸다고 하더라"라며, 후배 박완규의 연락을 계기로 이승철이 김태원을 찾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원은 재회의 배경에 또 다른 사연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결정적인 건 5~6년 전에 이승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불쑥 찾아갔다"라며, "그때 제가 찾아간 걸 갚기 위해 온 것 같다. 저한테 이런 말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승철의 말을 직접 전했다. "형 아버지가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준 것 같아"라는 말에, 김태원은 "네 어머니가 우리 만나게 해준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또한 김태원은 어머니의 반응도 전했다. 그는 "이승철을 본 우리 어머니가 '왜 둘이서 아직도 안 만나고 사냐'라고 하더라"라며, 이에 대해 "'엄마 승철이랑 나는 서로 좋아하는데 음악적으로 가는 길이 다를 뿐이야. 만나면 반가운 사이다'라고 했다"라고 말해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했다.
오랜 시간 엇갈렸던 두 음악인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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