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이지애가 음악평론가 고(故) 김영대를 추모했다.
이지애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자꾸만 눈물이 나서 마음이 다 무너져 내린 크리스마스였다"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바로 얼마 전에 새 책 나왔다고 보내주셨는데, 잘 받았다고 답도 보내지 못했다. 부고 문자는 지금도 현실감이 없다"며 "프로필 사진이 영정사진으로 올라와 있어 울음이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3년 동안 함께 에미상 진행하며 제게 늘 든든한 산이었던 영대 선생님. 선생님이랑 함께 진행하면 3시간 생방송도 순식간에 지나갔고 돌발 상황에도 걱정이 없었다. 쿡 찌르면 나오는 해박한 지식에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3년쯤 같이 하니 이제 눈빛만 봐도 척척 맞는다며 우리 이번에 너무 좋아했지 않나. 남편이랑 동갑이라며 다음에는 가족끼리 만나자고 약속도 했었는데"라고 고인을 그리워했다.
그러면서 "어제 빈소에서 두 어린 딸을 안아주며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만나게 된 걸까 황망한 마음에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아이들이 바쁜 아빠와 함께 할 크리스마스를 얼마나 기대했을까, 음악을 사랑하는 아빠 덕분에 선생님 집에는 늘 음악이 흘렀을 텐데 이제 적막해지면 어쩌나 안쓰럽고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이지애는 "늘 바쁘게 잠도 못 주무시고 일하시는 것 같아서 항상 걱정했었는데, 이제는 편안히 쉬셔라. 날이 추워 누우시는 자리가 너무 차가울까 걱정이다. 그 좋아하시던 음악.. 이제는 일이 아니라 마음 내려놓고 편안하게 즐기시며 음악 속에서 지내셔라"라며 "최고의 음악평론가 김영대 선생님을 추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 김영대는 지난 24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최근까지도 SNS는 물론 방송 등을 통해 활발하게 소통해왔기에 갑작스러운 비보에 큰 충격을 안겼다. 고인의 빈소는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오는 27일 발인이 엄수된다.
이하 이지애 SNS글 전문.
영대쌤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자꾸만 눈물이 나서 마음이 다 무너져 내린 크리스마스였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 새 책 나왔다고 보내주셨는데.. 저는 잘 받았다고 아직 답도 보내지 못했는데.. 성탄 아침에 받은 부고 문자는 지금도 현실감이 없습니다.
어젯밤 쌤 보러 갔는데 늘 보던 쌤의 프로필 사진이 영정사진으로 올라있는 장면에서 울음이 터져나왔어요. 이게 뭐지.. 왜 저기 저렇게 계시는 거지..
3년 동안 함께 에미상 진행하며 제게 늘 든든한 산이었던 영대쌤. 쌤이랑 함께 진행하면 3시간 생방도 순식간에 지나갔고 돌발 상황에도 걱정이 없었습니다. 쿡 찌르면 나오는 해박한 지식들에 깜짝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3년 쯤 같이 하니 이제 눈빛만 봐도 척척 맞는다며 우리 이번에 너무 좋아했잖아요. 생방 끝나고 수다 떨 때는 마치 동네 언니처럼 편안하게 다 받아주셨었지요. 남편이랑 동갑이라며 다음에는 가족끼리 만나자고 약속도 했었는데..
어제 빈소에서 두 어린 딸을 안아주며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만나게 된 걸까 황망한 마음에 눈물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바쁜 아빠와 함께 할 크리스마스를 얼마나 기대했을까, 음악을 사랑하는 아빠 덕분에 쌤 집에는 늘 음악이 흘렀을텐데 이제 적막해지면 어쩌나 안쓰럽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평소 자랑스런 딸들 얘기를 얼마나 많이 하셨는지, 얼마나 멋진 사람이었는지 손을 잡고 얘기해 주었는데 자꾸 눈물만 나서 아마 바보같아 보였을 거예요. 내가 이렇게 바보 같았다고 쌤한테 문자를 보낼 뻔 했습니다. 아마 아나운서가 발음이 왜 그러냐고 같이 웃어주셨겠지요.
늘 바쁘게 잠도 못 주무시고 일하시는 것 같아서 항상 걱정했었는데, 쌤 이제는 편안히 쉬세요... 날이 추워 누우시는 자리가 너무 차가울까 걱정입니다. 그 좋아하시던 음악.. 이제는 일이 아니라 마음 내려놓고 편안하게 즐기시며 음악 속에서 지내세요.
최고의 음악평론가 김영대 선생님을 추모합니다.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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