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호텔 도깨비'가 제주 한옥 호텔에서의 특별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는 가운데 데뷔 54년 만에 첫 리얼리티 예능에 도전한 '국민 엄마' 고두심이 호텔의 정신적 지주인 '마스터 심이'로서 국경을 초월한 따뜻한 환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일 고두심 배우의 생애 첫 예능 도전 소감과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데뷔 54년 만에 첫 관찰 예능 도전이이다.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낯설지는 않았나.
어휴, 정말 힘들었다. 잠자는 방 네 귀퉁이는 물론이고 아래까지 카메라가 심어져 있더라. 숨을 쉴 수도, 하품을 마음 편히 할 수도 없고, 방귀조차 맘대로 못 뀌겠더라(웃음). 예능 하는 후배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처음 섭외를 받았을 때는 망설였지만 내 고향 '제주'라는 점 때문에 결심했다. 제주 이야기는 누구보다 내가 잘할 수 있고, 내가 홍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권율, 김동준, 손나은, 이대휘 등 까마득한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세대 차이는 없었나.
A모두 초면이었다. 권율과 김동준은 TV에서 봐서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다른 친구들은 이번에 처음 봤다. 그런데 다들 구김살 없이 정말 열심히 하더라. 내가 나이는 많지만 젊은 친구들과 농담도 잘하고 잘 어울리는 편이다(웃음). 서로 어려워하지 않고 곰살맞게 잘 어우러졌다. 촬영이 끝난 지금도 단체 채팅방에서 연락하고 따로 모여 밥도 먹을 정도로 끈끈해졌다. 후배들에게 배운 점도 많고, 그들의 열정에 감동했다.
-호텔 운영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사실 저는 셰프가 따로 있는 줄 알았다. 우리가 손님 비위 맞추고 안내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주방에서 음식까지 직접 다 해야 해서 정말 '멘붕'이 왔다. 특히 김동준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동준이가 요리를 정말 잘해서 덕을 많이 봤다. 대용량 음식을 척척 해내는 걸 보고 놀랐다. 나는 집밥 하던 가락은 있지만, 업소용 큰 그릇을 다루고 대량 조리를 하는 게 손에 익지 않아 애를 좀 먹었다.
- 주방에 김동준 씨가 있었다면, 바깥일은 '곤대장' 전성곤 씨의 활약이 컸다고.
맞다. 우리 전성곤 씨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 그 양반이 정말 묵묵하게 힘든 일을 도맡아 했다. 운전부터 시작해서 무거운 짐 나르는 것까지,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다녔다. 손님들 픽업하러 공항 가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한라산 가는 손님들 배웅하고... 불평 한마디 없이 궂은일을 다 해결해 줘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른다. 정말 고생 많았다.
-제주도 토박이로서 시청자나 방문객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제주의 매력은.
한라산 등반을 추천한다. 한라산의 정기를 받으면 힘이 생긴다. 그리고 거창한 관광지보다는 소소한 '올레길'을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원래 '올레'는 큰길에서 집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골목을 뜻한다. 낮은 담벼락 너머로 이웃이 밥 먹는 모습이 다 보이고, 콩 한 쪽도 나눠 먹던 정이 서린 길이다. 그 길을 걸으며 제주의 소박하고 다정한 정서를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예고편을 보면 외국인 손님들과 김장을 같이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라도식 김치처럼 양념이 화려하진 않지만, 제주 김치는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어릴 적엔 고춧가루가 귀해서 하얗게 담가 곰삭혀 먹었는데 그게 참 별미다. 이번에 손님들에게 미역국을 푹 끓여 대접했는데 다들 두 그릇씩 비울 정도로 좋아해 줘서 뿌듯했다. 우리가 전문가는 아니라서 서툴렀지만 진심을 다해 대접하려는 마음이 통했던 것 같다.
-특히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 누구인가?
전통 혼례를 치른 이탈리아 가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생일대의 큰 행사를 우리 호텔에서 치러줬다는 게 뭉클하고 경건했다. 꼬마 아들 카를로가 엄마 아빠를 따라다니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나는 가족의 평화와 따뜻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가족 단위 손님들이 여행 와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좋았다.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바라는 점이 있나?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게 먹고 자는 문제다. 이번에 해보니 음식이 보통 일이 아니더라(웃음). 시즌2를 한다면 전문 셰프나 요리를 아주 잘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다. 장소는 제주도 같은 섬 지역에서 계속 이어가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호텔 도깨비'는 정말 '착한 예능'이다. 자극적인 요소 없이,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손님을 맞이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비록 우리가 완벽한 호텔리어는 아니었지만 그 안에 담긴 따뜻한 정(情)과 제주의 아름다움을 보시고 시청자분들의 마음도 훈훈해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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