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5일 오후 MBN 오디션 프로그램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이하 '무명전설')이 첫 방송됐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미스트롯4'와 '현역가왕3'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그 틈바구니 수요일이라는 포지션에서 무명이 주는 신선함으로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열탑' 1층부터 3층까지 위치한 무명 가수들의 무대가 최초로 공개된 가운데 비주얼, 실력, 스타성을 모두 겸비한 무명 도전자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눈부신 비주얼과 실력을 모두 갖춘 이대환과 하루, 가족의 반대에 몰래 나온 한가락부터 퇴사라는 배수의 진까지 친 한눌, 여기에 손태진이 인정한 성악 엘리트 코스를 밟은 마르코와 4번의 데뷔 끝 다시 도전한 지영일 등 참가자들의 가지각색 사연까지 무명들의 다채로운 캐릭터와 스토리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송 경험이 전무한 1층 도전자부터 지역 행사와 소규모 무대에서 이름을 알려온 2층, 방송과 가요제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3층까지, 1라운드에서는 같은 계급끼리 경쟁하는 만큼 층별 도전자의 무대를 비교하는 재미와 탑프로(심사위원)들의 높아지는 기준점 또한 타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요소다.
첫 방송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무기는 '신선함'이었다. 대중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무명 가수들, 혹은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트로트에 도전하는 참가자들의 무대가 펼쳐지면서 시청자들에게 '나의 스타'를 발견하는 본질의 재미를 안겼다.
특히 무명에 초점을 맞춘 구성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결을 달리하는 지점이었다. 스타의 재발견이 아닌, 스타의 탄생과 성장 서사에 방점을 찍으며 기존 트롯 오디션이 지닌 장점을 한층 극대화했다. 인물의 가능성과 변화 과정을 따라가게 만드는 서사의 힘이 분명하게 드러났고, 이는 자연스럽게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도전자들의 떨림과 간절함이 안방 극장에 고스란히 전해지며 만들어낸 '미완의 매력' 역시 강한 흡입력으로 작용했다. 이미 완성형 무대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다소 거칠지만 진솔한 감정이 살아 있는 무대는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고, 오디션 프로그램 본연의 재미를 다시금 환기시켰다.
현재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경쟁이 한창이다. 각자 '트롯 명가'를 자처하는 TV CHOSUN과 MBN은 각각 화요일에는 '미스트롯4', 목요일에는 '현역가왕3'를 방송하며 시청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채 종영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이다.
결승이 가까워질수록 살아남은 실력자들만 무대에 오르는 만큼, 퍼포먼스는 점점 더 화려해지고 완성도 역시 극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의 기대치와 눈높이 또한 자연스럽게 높아진 상태다. 수개월간 축적된 참가자들의 서사와 두터워진 팬덤 역시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든든한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명전설'은 과감하게 그 사이인 수요일, 그것도 두 프로그램이 후반부로 치닫는 시점에 '무명'의 신선함을 내세우며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미 탄탄한 팬덤과 서사를 구축한 경쟁작들 한가운데로 정면 돌파를 택한 셈이다.
언제부턴가 '프로'들이 점령한 오디션 판에서, '무명전설'은 이미 쌓인 서사 대신 앞으로 써 내려갈 서사를, 완성형 무대 대신 가능성의 무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무명에게 시선을 집중하며 오디션의 출발점으로 되돌아간 전략이 오히려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고,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갔다는 평가다.
첫 방송 성적표는 시청률 6.2%로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경쟁 프로그램의 종영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현재 유일한 남자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부분은 분명한 반전 포인트다. 무명이 주는 신선한 재미와 그 서사만 착실하게 쌓아간다면 3~4회 이후부터 시청률과 반응 또한 급등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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