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늘 아쉬운 부분이 조금씩 생기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갓겜'이라 한들, 사람의 취향은 각각 달라서 그 시각에도 차이가 있으니까요. 보통은 이런 아쉬움을 그냥 토로하는 수준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이를 고치기 위해 게임을 뜯어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모더(Moder)’들입니다.

모더들의 활약상은 정말 엄청나죠. 최근 한 모더가 RPG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에 존재하는 790개 이상에 달하는 버그를 수정하는 모드를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버그 수정 뿐만 아니라, 데이터는 있지만 구현되지 않은 아이템, 개발 과정에서 제거된 결말까지 포함되어 많은 관심을 모았죠.
물론 이와 반대로 그저 단순히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모드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보통 모드로 유명한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이나 ‘GTA 5’에 많이 있는 편이지만, 알게 모르게 최신 게임에 적용된 모드도 상당히 많죠. 금손 모더들의 센스가 마구 터지는 사례를 소개합니다.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 인간 시대의 끝이 도래했다
영화 ‘스타워즈’에는 꼭 빠지지 않는 감초가 있습니다. 바로 ‘루크 스카이워커’를 섬기는 로봇 ‘C-3PO’와 ‘R2-D2’입니다. 그 중에서 ‘C-3PO’가 점잖은 목소리를 내면서 혼란스러운 전장을 종종 걸음으로 돌아다니는 모습은 큰 재미 요소 중 하나죠.
아무래도 전투원이 아니라 EA 슈팅게임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에서는 제외됐는데요. 한 모더가 특정 캐릭터에게 스킨을 입히는 방식으로 ‘C-3PO’를 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원작과 다르게 달려오는 제국군을 향해 권총으로 쏘고, 때로는 폭탄을 던지면서 제압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무래도 평소 쌓인 부분이 많았나 봅니다…
여신전생 페르소나 5, 닌텐도와 아틀라스 사전 미팅인가?
최근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 참전으로 관심을 모은 아틀라스 RPG ‘여신전생 페르소나 5’… 약간 의외지만, 이 게임 역시 모드가 존재합니다. 보통은 주인공을 시리즈에 나오는 다른 인물로 바꾸는 식이 대부분이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모드에서는 조금 색다른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스플래툰 2’에 나오는 ‘잉클링’입니다. 모드에서는 본래 동료 중 안내자 역할을 맡는 ‘사쿠라 후타바’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는데요. 영상에서는 그냥 단순히 캐릭터 외형만 바꾼 것이 아니라, 대화할 때 나오는 일러스트, 목소리까지 ‘잉클링’으로 바꾼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어떤 의미로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 출전 사전 미팅이라 볼 수도 있겠네요!
몬스터 헌터: 월드, 격전! 나주 평야의 왕
거대한 몬스터를 때려잡는 캡콤의 대표작 ‘몬스터 헌터: 월드’에도 모더의 손길이 닿아 있습니다. 보통은 모드를 통해 접수원의 얼굴을 가리거나, 등장하지 않은 몬스터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요즘은 아예 새로운 친구를 데려오는 추세죠.
오죽하면 한 모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에 나온 ‘심바’를 신대륙으로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본래는 ‘테오 테스카라’라는 고룡이지만, 아무래도 둘 다 사자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덤으로 ‘증기기관차 토마스’도 참조 출연하네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100년간 잠을 자는 사이에 ‘뭔가’ 많이 다녀갔다
세계를 구원하는 젤…아니 ‘링크’의 이야기를 다룬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아무래도 스위치 게임이라 모드가 불가능할 것 같지만, 모더들이 Wii U 버전을 이용해 다양한 모드를 만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젤다의 전설’ 시리즈에 걸맞은 캐릭터나 아이템을 선보였지만, 지금에 와서는 시공의 폭풍에 버금갈 정도로 온갖 캐릭터들이 나오고 있죠.
이 중에는 원펀맨, 손오공, 크레토스, 나루토, 스티브 등이 있습니다. 심지어 ‘슈렉’은 게임에 나오는 거대한 ‘히녹스’로 표현됐죠. 거대화한 슈렉과 싸우는 스티브, 최종 보스 가논을 쓰러뜨리는 원펀맨, 그리고 적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는 나루토까지! 이 정도면 굳이 ‘하이랄 왕국’에 용사가 필요 없을 수도...
대부분 유저 모드에는 기상천외한 센스가 들어가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죠. 인터넷 '밈'과 유저의 센스가 더해진, 게임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요즘 시대에 걸맞은 유머라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게임을 만든 원작자들도 그저 웃어 넘기는 편입니다. 대부분 크게 문제 삼지는 않죠.
다만 이런 모드를 판매해서 수익 모델로 삼는다거나, 핵 제작 등 정당하지 않은 용도로 사용하는 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해킹'에 가깝거든요. 개발사에서 직접 자료를 제공해주지 않는 한, 이런 모드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게임 리소스를 분해하기 마련이니까요. 콘텐츠를 만든 원 저작자인 개발사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권리를 지켜주면서, 재미난 2차 창작 정도의 선에서 즐기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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