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의 두 식품 계열사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이 27일 공식화됐다.
양사는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 결의안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합병은 롯데제과가 존속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오는 7월 1일에 완료할 계획이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각자의 빙과 조직을 통합하게 된다. 통합법인의 빙과시장 점유율은 약 45.2%로 해태와 빙그레의 합산 점유율(40.2%)을 넘어서 1위 업체가 된다.
롯데제과는 "현재 중복된 생산과 물류 라인을 축소해 효율성을 높이고 브랜드에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적용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소비재 중심(B2C)인 롯데제과와 유지·식자재를 판매하는 중간재 기업(B2B)인 롯데푸드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롯데푸드 입장에서는 HMR(가정간편식) 사업에 롯데제과의 B2C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사는 각자의 이커머스 조직도 통합해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또 다양한 신사업에도 뛰어들 방침이다.
현재 롯데제과는 귀뚜라미를 활용한 대체 단백질 시장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롯데푸드는 롯데제과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하여 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펼칠 수 있다. 롯데푸드는 현재 약 20개국, 50개의 거래선을 통해 해외 수출을 전개하고 있으나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의 4배에 달하는 70여 개국, 200여 개의 거래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법인도 카자흐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에 달한다.
롯데제과는 최근 인도와 러시아 등지에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국내 인기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투자를 통한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롯데제과의 해외 루트를 적극 활용한다면 캔햄, 분유 등 그동안 해외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롯데푸드의 제품들의 판매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른 시일 안에 통합 작업을 완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롯데제과는 매출 규모가 3조7천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제과 주총에서는 합병과 더불어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의 안건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특히 약 3천600억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이 승인됐는데 이는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을 펼치려는 롯데제과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사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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