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국내 자동차 시장은 연초 소비 심리 위축과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며 전월 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5일 발표된 신차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 등록된 신차는 총 12만 4,124대로, 14만 4,689대를 기록했던 전월보다 14.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12만 3,635대)과 비교하면 0.4% 소폭 증가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차의 강세와 전기차의 큰 폭의 감소세가 극명하게 갈렸다. 휘발유차가 전체의 51.1%인 6만 3,489대로 여전히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월 대비 17.0% 성장한 3만 8,531대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31.0%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전기차는 지난달 5,733대가 등록되는 데 그치며 전월 대비 43.9% 급감했다. 이는 보조금 소진 및 연초 보조금 확정 전 대기 수요가 발생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1.1% 급증한 수치여서 전반적인 전기차 전환 흐름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유차는 점유율이 3.9%까지 떨어지며 퇴조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국산차 시장에서는 기아가 현대차를 제치고 승용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1월 한 달간 4만 1,244대를 등록하며 점유율을 굳혔고, 현대차는 3만 5,572대, 제네시스는 8,349대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기아의 활약은 차종별 순위에서 두드러졌다. 쏘렌토가 8,976대로 전체 1위를 지켰으며, 스포티지(6,652대), 카니발(6,064대), 레이(4,853대) 등 주요 인기 모델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현대차의 간판 모델인 그랜저는 6,656대로 전체 2위에 머물렀으며, 아반떼(5,638대)와 팰리세이드(5,138대)가 그 뒤를 이었다.
수입차 시장은 전년 대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국산차와 대조를 이뤘다. 1월 수입차 신차 등록은 2만 1,401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1%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6,270대로 1위를 기록했고, 메르세데스-벤츠가 5,121대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테슬라(1,968대)와 비야디(1,347대) 등 전기차 전문 브랜드들이 수입차 브랜드 3위와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모델별 순위에서는 벤츠 E클래스가 2,220대로 왕좌를 탈환했으며, BMW 5시리즈(1,951대), 테슬라 모델 Y(1,559대)가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인구 통계별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개인 소유 자가용 등록은 남성이 5만 3,549대로 여성(25,283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40대, 60대, 30대, 20대 순으로 신차를 많이 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급별로는 중형차가 전체의 31.3%로 가장 인기 있었으며, 준중형(23.2%)과 대형(14.2%)이 뒤를 이었다. 외형별로는 SUV가 62,289대로 전체 승용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며 압도적인 대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현대 포터2가 3,894대로 국산 상용차 1위를, 볼보 FH가 75대로 수입 상용차 1위를 각각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건설기계인 덤프트럭과 믹서트럭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뉴 파워트럭이 각각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과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2월부터 보조금 지급이 본격화되고 신차 출시가 이어짐에 따라 1월의 주춤했던 시장 분위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비야디 등 가성비를 앞세운 수입 브랜드들의 공세와 국내 브랜드들의 방어전이 치열해지면서 소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시장 재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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