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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휴머노이드 로봇 '에온' 공개, 급여도 휴식도 없다

발행:
김경수 기자(부장)
BMW 휴머노이드 로봇/사진제공=BMW
BMW 휴머노이드 로봇/사진제공=BMW

BMW가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생산 자동화의 새로운 단계를 시작한다. 이번 결정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진행된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2(Figure 02)'의 성공적인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내려진 조치다. BMW는 로봇 전문 기업 헥사곤(Hexagon)과 협력하여 '에온(AEON)' 로봇을 라이프치히 공장의 고전압 배터리 조립 및 부품 제조 라인에 투입할 계획이다.


BMW는 앞서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피규어 AI의 로봇을 활용해 약 10개월 동안 1,250시간 이상의 가동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로봇은 10시간 교대 근무를 수행하며 정밀한 제거 및 시트 금속 부품의 위치 조정 작업을 담당했다. 해당 공정은 속도와 정확성이 동시에 요구되면서도 인체공학적으로 노동 강도가 매우 높은 구간으로 분류된다. 테스트 기간 동안 로봇은 약 9만 개의 구성 요소를 처리했으며, 3만 대 이상의 X3 크로스오버 생산 과정에 기여했다. BMW 측은 이 과정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제조 환경에서 측정 가능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라이프치히 공장에 도입되는 에온 로봇은 '물리적 AI' 기술을 바탕으로 다목적 응용 분야에 적용될 예정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배터리 팩 조립과 같은 특정 공정에 집중하지만, 향후 테스트를 통해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BMW와 헥사곤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에온 로봇에 대한 실험실 테스트와 이론적 평가를 마쳤으며, 오는 여름부터 본격적인 파일럿 운영 단계에 진입한다.


BMW 휴머노이드 로봇/사진제공=BMW

자동차 업계의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은 BMW만의 사례가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미국 내 제조 시설의 로봇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앱트로닉(Apptronik)의 '아폴로' 로봇을 베를린 공장에 투입해 물류 및 품질 검사 공정을 테스트하고 있다. 테슬라 역시 '옵티머스' 로봇을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공장 가동의 핵심 요소로 배치하기 위해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BMW는 로봇 도입의 주된 목적이 인력 대체가 아닌 직원들의 업무 환경 개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단조롭고 반복적인 작업, 인체공학적으로 무리가 가는 작업, 혹은 안전상 위험이 따르는 공정에 로봇을 우선 배치함으로써 인간 노동자를 보호하고 전체적인 생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로봇은 휴식 시간 없이 24시간 가동이 가능하며 정밀도 유지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제조 공정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라이프치히 공장의 로봇 도입은 자동차 산업이 전통적인 기계 자동화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로봇 협업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을 상징한다. BMW는 향후 수개월간 진행될 파일럿 운영 데이터를 분석하여 로봇의 범용성을 검증하고, 이를 전 세계 생산 네트워크로 확대 적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고전압 배터리 조립 공정은 전동화 전환의 핵심 영역인 만큼, 로봇의 정밀한 작업 수행 능력이 향후 전기차 품질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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