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ews

[새 영화] '호텔 비너스'

발행:
김현록 기자
'호텔 비너스'의 일본어판 포스터
'호텔 비너스'의 일본어판 포스터


중학교 시절, 매주 한번 팝송을 하나 골라 한국어로 옮기라는 과제를 주는 영어 선생님이 계셨다. 명곡이라고 알려진 곡만 골라 번역하는데도 한국어로 옮긴 가사가 왜이리 유치한지. "오늘밤 당신은 너무 멋집니다", "나의 태양, 나의 천사."


에둘러 가지 못하고 스트레이트하게 내뱉는 가사를 어렵사리 한국말로 옮기고 나면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진땀빼는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승훈이 오빠, 태지 오빠가 훨씬 낫다고 친구들과 입을 모아 떠들곤 했다.


한국어로 제작된 첫 외국영화 '호텔 비너스'를 보는 심정은 그시절 팝송을 번역하며 듣던 기분과 비슷했다. 얼굴만 같다뿐 한국어로 연기하는 일본 배우는 낯설고, 그 배우가 던지는 대사도 민망할 만큼 직선적이었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아름답다고'고, '사람은 누구나 혼자야'라고. 가슴을 울리는 금언들을 과하다 싶게 쏟아놓는다. 신기하게도 한국말로 했다면 분명 쑥쓰러웠을 대사들이 '낯선 한국어' 덕분에 비교적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비너스 할머니라고 해야할지 비너스 할아버지라고 해야할지 독특한 주인이 지키고 있는 카페 비너스에 저마다의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 모여진다.


가수 초난강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쿠사나기 쯔요시가 주인공으로 출연해 변함없는 한국어 사랑을 과시했고 오는 12월 개봉예정인 '역도산'에서 설경구와 호흡을 맞춘 나카타니 미키도 모습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 팝송을 들을 때 반드시 한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집중력과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 12세관람가. 9월10일 개봉.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김병만, 20일 새신부와 행복한 결혼식 [★포토]
스트레이키즈 '힙힙! 세리머니~!'
TWS(투어스) '청량한 미소년들'
엔믹스 '예쁘고 멋진 소녀들'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망한 배우' 이병헌 [30회 BIFF]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김하성 FA 여부, ATL 미래 바꾼다"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