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회 서울필름페스티벌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모두 265편. 의욕에 상관없이 선별선택이 필수다. 26개국 265편의 영화 중에서 무엇을 골라봐야 할까. 생소한 이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영화팬을 위해서 영화평론가인 김지훈 프로그래머가 손수 12개 작품을 선별했다.
프랑스, 감독 이질드 르 베스코(2004)
어머니에게 버려진 세 남매가 학교와 사회로부터 고립된 채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살아가는 이야기. 아이들의 아프고도 천진한 유년기가 디지털 영상 속에서 드러난다. 디지털익스프레스 부문.
미국, 감독 트린 T. 민하 (2004)
EBS 다큐멘터리영화제 심사위원으로 내한했던 베트남계 여류감독의 신작. 7년 전 어머니의 가출 이후 병든 아버지와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베트남계 소녀가 친구들과 함께 밤기차를 타고 겪는 몽환적 모험담. 디지털익스프레스 부문.
영국/프랑스, 감독 C. S. 리 (2004)
무대에서 대사를 할 능력을 잃어버리고 무기력한 실어증에 빠진 여배우의 이야기. 대화와 편집을 배제하고 29개 쇼트로만 영화를 구성했다. 베아트리스 달과 제라드 드 파르디유의 아들인 기욤 드 파르디유를 만날 수 있다. 오버더시네마 부문.
4. 우리가 죽인 시간(The Time We Killed)
미국, 감독 제니퍼 토드 리브즈 (2004)
어렸을 적부터 시달려온 광장공포증으로 뉴욕의 한 아파트를 떠날 수 없는 여류작가의 이야기. 그녀의 의식이 점점 개인적이고 내밀한 세계로 옮아간다. 2004 베를린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작. 오버더시네마 부문.
스위스/프랑스, 감독 피에르-이브 보르고 (2003)
컴퓨터 전문가 에릭은 범죄에 연루돼 가택에 연금당한다. 그에게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감시하는 전자칩이 장착돼 있다. 2003년 로카르노영화제 비디오경쟁부문 황금곰상 수상작. 유머와 감성이 녹아있다. 오버더시네마 부문.
독일, 감독 하룬 파로키 (2003)
현대전이 인간의 제어를 일찌감치 벗어나고 있음을 경고하는 작품. 2차대전부터 본격화한 미사일 유도 시스템, 전쟁 및 비행 시뮬레이션의 발달이 걸프전의 미사일 조정화면으로 수렴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오버더시네마 부문.
캐나다, 감독 가이 매딘 (2003)
매력적인 하키스타 가이는 대회에 출전했다 머리에 충격을 입고 판단력이 흐려진다. 그는 지역의 살롱에 갔다가 모녀에게 동시에 이끌린다.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회고전을 가졌던 가이 매딘 감독의 신작.
현대미술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화가인 페르낭 레제, 마르셀 뒤샹, 한스 리히터가 각각 만들어낸 영화 작품들.영화 교과서와 현대 미술사에서 스틸 사진으로만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을 필름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
작지만 화려한 세트를 무대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레고를 만날 수 있는 기회. 특별프로그램으로 편성된 이 작품에서는 레고로 만들어진 스톱모션 애니매이션, 브릭필름의 대표작 19편을 만날 수 있다. 레고매트릭스, 스파이더맨 등 과감한 블록버스터 패러디가 관객을 기다린다.
프랑스, 감독 장-마리 스트로브 & 다니엘 위예 (2003)
전통적인 필름영화를 고수하고 영화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30년 넘게 정제하고 가공해 온 감독의 최신작. 세잔이 만년에 루브르 박물관에서 겪은 체험을 보편적인 미술 다큐멘터리와 판이한 방식으로 영화화했다.
캐나다, 감독 알 라주티스.
60년대 후반 미국 언더그라운드 실험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 비디오아트와 홀로그래피, 3차원 입체영상과 가상현실로 영역을 넓히며 영화의 정의와 형태를 확장시킨 감독의 작품. 5편의 단편 비디오 모음으로 관람자에게는 현장에서 특수 안경이 제공될 예정.
'동영상의 새로운 모험'을 화도로 내걸고 가장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오디오비주얼 이미지를 선별해온 영국의 페스티벌 프로그램이 원닷제로다. 원닷제로 대표 프로그램인 애니메이션 창작집단 샤이놀라의 대표작 22편 모음. 애니매이션이 보여줄 수 잇는 최고의 상상력과 크로스오버를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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