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극장메뉴, "상다리 부러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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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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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으뜸 5월, 극장가마저 풍성하다.


국내에 상륙하는 ‘킹덤 오브 헤븐’(감독 리들리 스콧),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감독 조지 루카스)가 블록버스터 메인디시라면, ‘혈의 누’(감독 김대승) ‘남극일기’(감독 임필성) ‘아라가미’(감독 기타무라 류헤이) ‘하우스 오브 왁스’(감독 조미 세라)는 공포를 맛볼 수 있는 으실으실한 후식이 아닐런지.


또 ‘미안해’(감독 토가시 신) ‘밀리언즈’(감독 대니 보일) ‘안녕, 형아’(감독 임태형)는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주니어용 푸드에 비유될 수 있겠다.


이밖에 ‘사과’(감독 강이관) ‘연애술사’(감독 천세환) ‘우리 사랑일까요’(감독 나이젤 콜) ‘극장전’(감독 홍상수) '활'(감독 김기덕) 등에서는 달콤쌉싸름한 맛을 음미해볼 수 있다.



‘킹덤 오브 헤븐’ VS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


5월 첫째, 넷째 목요일에는 ‘킹덤 오브 헤븐’(5월5일 개봉)과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5월26일 개봉)가 거대한 베일을 벗는다. 두 작품은 특히 중세 전사들의 칼싸움과 미래 우주전사들의 광선검 싸움의 대조가 자못 흥미롭다.


‘킹덤 오브 헤븐’에서 중세 십자군 전쟁이라는 스펙터클한 영상 속에 대장장이 청년 발리안이 용맹한 전사로 거듭나 성지 예루살렘과 연인 실비아 공주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볼 만하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완결편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에서는 제다이의 영웅인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악의 화신인 다스 베이더로 변모하는 과정이 전격 공개될 예정.


3국 3색 스릴러체험


공포스릴러의 제철은 한여름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5월의 더위를 소름이 끼치는 영화를 통해 잊는 것도 한 가지 방법. 한국과 일본, 미국의 각기 다른 공포체험을 비교해 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5월4일과 19일 첫 선을 보이는 ‘혈의 누’와 ‘남극일기’는 블록버스터급 한국 스릴러영화. ‘남극일기’는 남극탐험에 나선 대원 6명이 80년전 영국탐험대의 남극일기를 발견한 이후 하나둘씩 사라지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는 미스터리. 이에 비해 ‘혈의 누’는 19세기 조선 외딴 섬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살인사건을 쫓는 수사관의 활약이 돋보이는 범죄스릴러다.


일본의 공포는 5월13일 ‘아라가미’를 통해 관객 앞에 선다. ‘아라가미’는 중상을 입은 사무라이가 산사에 숨어들면서 불사신과도 같은 싸움의 신인 아라가미와 한판 대결을 펼치는 액션스릴러.


‘하우스 오브 왁스’(5월20일 개봉)는 주말여행을 떠났다가 살인마의 표적이 돼 끔찍한 공포를 겪는 여섯 명의 십대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다.




아이들도 함께 즐겨요


한창 호기심과 식욕이 왕성한 아이들도 영화의 만찬에 결코 빠질 수 없다. 5월의 영화 식탁은 시시각각 변하는 아이들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취향으로 차렸다.


5월4일 개봉하는 ‘밀리언즈’가 재미나다면 5일 개봉하는 ‘미안해’는 진지하게, 27일 개봉하는 ‘안녕, 형아’는 애절하게 어린이들의 시선을 잡아당길 계획. 또 이들 영화들은 각각 돈, 사랑, 가족을 소재로 했다.


'밀리언즈’는 영국의 파운드가 유로화로 통합되기 열흘 전 우연히 100만 파운드가 든 돈가방을 얻게 된 두 형제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린 코미디. ‘미안해’는 초등학교 6년생이 몽정을 경험할 무렵 중학생에게 반하면서 겪는 사춘기의 첫사랑을 그렸다.


‘안녕, 형아’는 9살짜리 말썽꾸러기가 형이 소아암 판정을 받자 아픈 형과 슬픔에 빠진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귀여우면서 눈물겹다.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사랑의 이율배반


세월이 흐르면 사랑의 맛이 변질되는 걸까? 또는 질리는 걸까? 아니면 새로운 맛으로 발효되는 걸까? 5월20일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사과’와 ‘연애술사’는 옛애인들의 재회를 그린다.


영화 ‘사과’가 7년 사귄 애인에게 채였다가 결혼 뒤 옛 연인의 뒤늦은 사랑고백을 듣는 커리어우먼 문소리의 갈등을 건조한 화법으로 그려간다면, ‘연애술사’는 현재 각자 애인을 둔 옛 커플이 인터넷에 유포된 자신들의 섹스 동영상 때문에 다시 만나게 된다는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5월27일 개봉하는 ‘우리 사랑일까요?’는 사랑의 감정을 깨닫는 데 장장 7년이 걸린 애쉬튼 커처와 아만다 피트 커플의 이야기. 같은날 개봉하는 ‘극장전’은 선배 감독의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영화 속 여주인공을 만나게 된 감독지망생이 그녀에게 작업을 건다는 영화 같은 스토리다.


김기덕 감독의 12번째 작품 ‘활’(5월12일 개봉)은 60세 남성과 17세 소녀의 배 위에서의 동거를 그렸다는 점에서 이색적.


이외에 현대인의 성실태에 대한 ‘킨제이 보고서’로 유명한 킨제이 박사의 전기영화 ‘킨제이 보고서’(감독 빌 콘돈, 5월13일 개봉), 프랑스 파리의 두 남녀가 부모의 고향 알제리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 로드무비 ‘추방된 사람들’(감독 토니 갓리프, 5월20일 개봉)도 눈길을 끈다.


일본 도쿄의 좁은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두 여성의 결투를 그린 액션 '2LDK'(감독 츠츠미 유키히코, 5월13일 개봉), 농구팀 코치가 모교에 부임해 선수들에게 학업을 강조하면서 겪는 갈등을 그리는 ‘코치 카터’(감독 토마스 카터, 5월5일 개봉)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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