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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공주' '친절한 금자씨', 꼭 침대에서 하란 법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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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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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한국영화의 섹스신이 달라지고 있다. 남녀간의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의 행위로 여기는 정사장면이 과거 침대에서 주로 이뤄졌지만, 지금의 베드신은 더 이상 '침대' 위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오로라공주'(감독 방은진ㆍ제작 이스트필름)와 영화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ㆍ제작 모호필름)가 달라진 베드신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오로라 공주'에서 엄정화와 문성근의 섹스신은 '파격' 그 자체다. 침대 위가 아닌 늦은 밤 도심 한복판의 모텔에서 수많은 가로등이 켜진 창밖을 바라보며 서서 하는 섹스신이 그것.


특히 이 장면은 유리창을 통해 반사되는 두 배우의 모습을 담고 있어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자아낸다. 배우에서 감독을 선언한 방은진 감독의 개성있는 영상미가 엿보이는 셈이다.


이 영화의 한 관계자는 20일 "이 장면은 촬영 당시 굉장히 공을 들인 장면이다. 특히 두 배우의 모습을 직접 카메라에 담지 않고, 창을 통해 반사된 두 배우의 모습을 담아야 했기 때문에 조명 뿐 아니라 두 배우를 제외한 다른 스태프의 모습이 창에 비춰 반사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더욱 자극적이다. 최민식과 이승신의 섹스신은 관객의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 문제의 장면은 이른바 '서서 하는 식탁 섹스신'. 영화에서 부부로 등장하는 두 사람이 식사를 하던 도중에 그 자리에서 즉석 '거사'를 치른다. 하지만 이 장면은 영화 속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눈다기보다는 최민식의 일방적 행위로까지 비춰져 더욱 충격을 금지 못한다.


왜 영화속 섹스신이 베드신으로 표현되기보다 더 파격적으로 그려지는 것일까. 이는 영화속 인물들의 심리적인 상태를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다. 영화의 설정상, 섹스장면이 사랑하는 사람들끼리의 행위라 못박아 규정할 수 없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오로라 공주'에서 엄정화와 문성근의 섹스장면은 두 사람의 심리를 대변하기에 충분하다. 도심속 수많은 가로등을 바라보며 펼쳐지는 두 사람의 격렬한 섹스는 두 사람의 불안정된 심리를 그대로 반영한다.


'친절한 금자씨'에서 최민식와 이승신의 섹스신 역시 마찬가지. 영화에서 이승신이 원치 않는 결혼임을 내포하는 동시에 최민식의 변태적 습성을 드러내는 단면이기도하다.


영화속 베드신을 대신한 파격적 섹스신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최근 영화에 등장하고 있는 베드신이 아닌 섹스신은 영화속 캐릭터들이 모두 범상치 않은 캐릭터라는 공통점이 있다. 평범치 않은 극중 인물의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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