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의 추억' 개봉 당시에 '괴물'의 출연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지요."
배우 송강호가 3년 전부터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새 괴수영화를 찍을테니 출연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송강호는 "당시엔 기초 단계 시놉시스도 안나온 상태였다"며 "출연을 결정하는 데는 감독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SF영화 혹은 괴수영화의 부활을 알릴 신호탄으로, 또 지난 칸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세계적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괴물'은 한강변에 나타난 괴생물체와 매점을 하는 소시민 가족의 사투를 그린 작품. 송강호는 매점집의 후줄근한 아버지 강두 역을 맡았다.
송강호는 "배우라면 누구나 나름의 작품 선택 기준이 있다"며 "내 경우는 한국에서 보지 못한 영화, 힘들지만 새로운 표현이나 방식을 시도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괴물'이 바로 그랬다"고 강조했다.
그는 괴물 자체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되기에 보이지 않는 괴물과 함께 연기를 하고, 여러 계절을 통과하면서 한강에서 촬영을 해야 한다는 육체적인 고통이 있었다며 "획기적인 연기를 보여주겠다 다짐한 것은 아니지만 세밀하고 섬세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