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중국 수도 난징에서 자행한 참사 '난징대학살'의 영화화 계획이 광복절 하루 전인 지난 14일 공식 발표됐다.
15일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인디펜던트, 차이나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난징대학살을 폭로한 최초의 영문서적으로 1997년 출간 당시 세계적 주목을 받은 아이리스 장의 베스트셀러 '난징대학살'(Rape of Nanking)이 중국과 미국, 영국의 합작으로 영화화된다. 이같은 영화화 계획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루 앞두고 발표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14일 중국 난징에서 이같은 사실을 재차 확인한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비리디언 엔터테인먼트의 제럴드 그린 프로듀서는 "'쉰들러 리스트'처럼 2차대전 중 벌어진 학살사건에 대한 고전으로 영화를 완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난징대학살을 영화화하는 이번 작품은총제작비 2억위안(약 2500만달러, 약 242억원)의 대작으로 미국이 최대 2000만 달러를, 중국과 영국 측이 625만달러와 2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할 예정. 중국측 투자자 리 치앙민 회장은 올해 안에 촬영에 들어가 난징 대학살 70주년이 되는 2007년 중국 개봉을, 이듬해인 2008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와호장룡'을 통해 미국 등 전세계시장에 얼굴을 알린 장쯔이와 양자경의 캐스팅을 희망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되지는 않았다. 조지타운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작가 윌리엄 맥도널드가 각본을 맡을 예정이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12월부터1938년 1월 당시 중국의 수도 난징과 그 주변에서 일본군이 자행한 중국인 포로·일반시민 학살사건. 중국 정부는 당시 3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살해됐다고 발표했으나 도쿄전범재판 당시 재판부는 15만5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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