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 사상 최단기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괴물'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조용히 선전하고 있는 한국영화가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개봉한 임수정 주연의 '각설탕'과 이재용 감독의 '다세포 소녀' 그리고 공포영화 '스승의 은혜' 등이 그것. 이들 영화는 '괴물'의 매가톤급 독주 속에서도 의미있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209개 영화관,1417개 스크린,스크린가입율 85%)의 조사에 따르면 임수정 주연의 '각설탕'(감독 이환경 제작 싸이더스FNH)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집계기간 중 점유율 11.9%의 관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49.2%를 기록한 '괴물'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지만, 개봉관이 '괴물'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또한 지난 7일 '각설탕'의 사전예매율은 32.3%로 23.1%의 '괴물'을 뛰어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각설탕'은 국내 최초로 경마를 소재로 다룬 영화로 말을 사랑하는 소녀 시은(임수정 분)과 그녀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경주마 천둥이와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0일 '각설탕'과 같은 날 개봉한 '다세포 소녀'(감독 이재용·제작 영화세상)는 쾌락의 명문 무쓸모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뻔뻔하고 섹시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로 개봉 첫날 전국관객 9만여명을 동원했다. 이 영화는 같은 날 개봉한 '각설탕'과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몬스터 하우스' 일본 애니메이션 '게드전기' 등과 경쟁해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세포 소녀'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전국 243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이번 영화는 같은 날 개봉한 '각설탕' 보다 40개나 적은 스크린에서 출발했다"면서도 "첫 상영부터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해 스크린수의 열세를 극복한 점에서 의미기 깊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스승의 은혜'(감독 임대웅 제작 오죤필름)는 올 여름 공포영화로 지난 3일 개봉한 이래 개봉 첫주 주말 15만 5104명, 누적 19만 7273명을 동원해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등 공포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6일 현재 관객 점유율 4.6%기록, '괴물' '몬스터 하우스' '각설탕' '다세포 소녀'에 이어 박스오피스 5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최근 초등학교 1학년 남학생의 뺨을 때리고 책을 집어집어 던진 여교사의 동영상이 공개돼 불거진 전북 군산의 모 초등학교 여교사 체벌 사건과 맞물려 사회적 문제를 적절한 시점에서 꼬집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왕의 남자' 이준기의 변신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플라이 대디'(감독 최종태 제작 다인필름) 역시, 이문식의 연기와 이준기의 스타파워에 힘입어 지난 15일까지 전국관객 50만, 서울 14만 2099명을 동원하는 등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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