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의 남자'는 어떤 작품을 상대해야만 제79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1차 지명(노미네이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내년 2월25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꽃은 물론 본상 수상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1차관문인 후보작 5편에 들어야 한다. 한국영화는 아직까지 아카데미 예심이라 할 후보작에 든 적이 없다.
외국어영화상의 각 국 대표작 출품 마감은 오는 10월3일. 그러나 25일 현재 몇몇 국가의 출품작이 결정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잘 알려진대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봉준호 감독의 '괴물', 김기덕 감독의 '시간'을 꺾고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일본은 재일동포 이상일 감독의 '훌라 걸'로 확정됐다. 1974년 일본에서 태어난 이상일 감독은 '69 식스티나인' '스크랩 헤븐'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재일동포 감독. '훌라 걸'은 1965년 어려움을 무릅쓰고 리조트 타운을 건설해낸 일본의 한 탄광마을 이야기다. 일본의 아카데미 출품작은 일본영화제작자연맹이 맡았다.
폴 베호벤 감독의 '블랙 북'은 네덜란드 대표작으로 출품됐다. 폴 베호벤 감독은 '로보캅' '토탈 리콜' '스타쉽 트루퍼스' '쇼걸' 등 세계적 흥행작을 만든 감독. '블랙 북'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활약한 유대인 가수의 이야기다.
다니엘 톰슨이라는 또 한명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도전한다. 바로 '라붐' '유 콜 잇 러브' '여왕 마고' '적과 흑'의 각본을 쓰고, '크리스마스 트리' '프렌치 키스2'의 메가폰을 쥔 다니엘 톰슨. 그녀는 '오케스트라 시츠(Orchestra Seats)라는 한 호텔 여종업원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프랑스를 대표하게 됐다.
이밖에 브라질은 마르셀로 고메즈의 '영화, 아스피린 그리고 벌처', 캐나다는 다피 메타의 '물', 덴마크는 수잔 비에르의 '결혼이 끝난 후', 핀란드는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여명의 불빛'을 각 국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국내 개봉작 '텐 미니츠-트럼펫'에서 첸 카이거, 스파이크 리, 빔 벤더스, 짐 자무시 등과 함께 공동 연출을 맡았다.
한편 아카데미 영화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내년 1월23일 각 본상의 후보작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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