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제의 반가운 두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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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 감독상·여우조연상 배출, '…마돈나'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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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제 27회 청룡영화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경향 중 하나는 작품상을 수상한 '괴물'이 5관왕을 차지했을 뿐 다른 작품들에게 고루 시선을 돌렸다는 점이다.


대개의 연말 시상식이 한해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를 푸대접하지 않는다는 점, 또 별다른 관객을 모으지 못한 영화가 외면되기 쉽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성적을 거둔 영화 두 편이 있다. 바로 '천하장사 마돈나'(감독 이해영 이해준·제작 싸이더스FNH 반짝반짝), '가족의 탄생'(감독 김태용·제작 블루스톰)이다. 그리고 두 영화는 올해 청룡영화상 가장 큰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천하장사 마돈나'는 이번 시상식에서 무려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작품상을 거머쥔 올 시상식의 주인공 '괴물'을 제외하면 최다부문에서 상을 받은 셈이다. 이해영 이해준 두 공동감독이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을 거푸 수상했고, 주인공 류덕환은 신인남우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해준 감독의 소감대로 '괴물'과 '가족의 탄생'을 물리치고 이룬 각본상이었고 류덕환은 '신인상 그랜드 슬램'을 노리던 '왕의 남자' 이준기를 제친 결과였다.


'가족의 탄생'은 더했다. 사랑에 헤픈 여자 채현 역을 맡아 돋보이는 연기를 펼친 신예 정유미는 강성연 배두나 엄지원 윤지혜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가장 큰 이변은 감독상에서 나왔다. 김태용 감독이 '괴물'의 봉준호,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 등을 제치고 감독상의 주인공이 된 것. 사회자인 정준호 조차 "의외의 결과이실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청룡영화상 이변에 대한 시청자 및 네티즌의 반응은 대체로 '만족' 혹은 '납득'이다. 상을 받아야 할 작품들이 상을 탔다는 이같은 반응에는 관객 수만으로 영화가 평가받는 작금의 경향에 대한 아쉬움과 작품성과 의미를 고루 갖추고도 흥행에서는 실패했던 작은 영화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천하장사 마돈나'와 가족의 탄생'의 재평가가 더욱 흐뭇한 이유다.


지난 봄과 여름 각각 개봉했던 '가족의 탄생'과 '천하장사 마돈나'는 세상이 정상이라고 부르는 것과는 조금 다른 관계 혹은 사람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지닌 작품으로 뜨거운 호평을 받았지만 흥행에서는 이렇다할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40만도 되지 않는 총관객을 기록하며 극장에서 쓸쓸히 막을 내려야 했다.


이번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작지만 의미있는 두 작품을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 있다. 빛나는 성공을 곱씹기만 하는 대신 놓쳐버리기 쉬운 소중한 것들을 되새겨보는 연말 시상식이야말로 영화인과 영화팬들의 진정한 축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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