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과 김기덕 감독의 영화 '숨'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됐다.
2편의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이자 세계 최대 규모 영화제인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는 지난 2003년 '올드보이'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이후 두 번째다.
또 오는 5월16일부터 27일까지 펼쳐지는 칸 국제영화제가 올해로 회갑을 맞는다는 점에서도 이는 더욱 뜻깊은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9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밀양'과 '숨'을 비롯한 경쟁부문 초청작 등 상영작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밀양'의 이창동 감독은 지난 2002년 영화 '오아시스'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칸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오아시스'는 지난 2003년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특별상영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일한 이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를 찾아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멕 라이언 등 해외 영화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영화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또 주연배우 송강호 역시 지난 2001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공동경비구역 JSA'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뒤 이번 칸 국제영화제 상영으로 세계 3대 영화제에 두 번째로 초청받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그는 지난해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 상영돼 2년 연속 칸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기도 하다.
전도연은 세계 3대 영화제 첫 진출작으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밀양'을 올리게 됐다. 충무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여배우로서 전도연은 지금까지 칸, 베를린, 베니스 등의 레드카펫을 밟지 못했다. 더욱이 그는 지난 3월 결혼과 함께 겹경사를 맞게 됐다.
이들의 작품 '밀양'은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여자(전도연)와 카센터 사장(송강호)의 사랑을 그린 멜로영화로 오는 5월24일 개봉한다.
지난 2004년 영화 '사마리아'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빈집'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 역시 이번 칸 국제영화제 수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활'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숨'의 하정우 등도 이번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의 주연배우로서 레드카펫 위에 당당히 서게 됐다. 특히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 김기덕 감독의 '시간', 김지아 감독의 '네버 포에버' 등으로 해외의 유력 영화제들에 잇따라 초청받는 등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시간'으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숨'은 사형수(장첸)와 그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여인(박지아) 그리고 외도에 빠진 남편(하정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들의 사랑과 절망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는 26일 국내 개봉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