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 2년 연속 한국영화에 힘을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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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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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다른 영화를 원했던 결과일까. 한국에서는 명백히 희귀장르인 괴수영화 2편이 2년 연속으로 침체에 빠졌던 한국영화에 힘을 줬다. 영화 한두 편으로 영화판 전체가 살고 죽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분위기만은 일신했다. 일단 사람들이 모이면 한국영화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괴물'과 '디워' 얘기다.


잘 알려진 대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지난해 7월27일 개봉한 역대 최다관객(1301만명) 동원 영화. 한강에서 미군이 버린 독극물을 먹고 자란 거대 양서류 괴수가 한강 시민공원 등을 무대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다는 내용이다. 컴퓨터그래픽으로 탄생한 이 괴물은 태생부터가 비극이었고 외양 역시 흉하고 불쌍했다.


'괴물' 개봉 당시 한국영화 사정은 썩 안좋았다. '미션 임파서블3' '다빈치코드'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속에 한국영화 위기론이 거셌다. 더욱이 지난해 7월1일부터는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인 스크린쿼터가 반토막(73일)났다.


이런 안팍의 축 처진 분위기를 다름아닌 '괴물'이 급반전시켰고,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03년 '살인의 추억'에 이어 또한번 '봉준호 리턴즈'라는 환호를 받았다. 이같은 분위기 반전은 그해 9월 최동훈 감독의 '타짜'와 12월 김용화 감독의 '미녀는 괴로워'로 이어졌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 역시 올해 돈가뭄은 물론 제작까지 궁했던 한국영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여의주를 차지하려는 선과 악 이무기의 대결을 그린 '디워'는 '괴물'과 엇비슷하게 여름방학 한복판인 8월1일 개봉, 11일만에 500만명을 동원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주중 600만, 이르면 주말 700만도 가능한 기세다.


이같은 두 괴수영화의 성공은 결국 두 감독과 작품의 승리이지만, 기존 어리버리 혹은 인간형 조폭 코미디, 아니면 남녀 톱스타 동반 캐스팅과 이에 따른 당연한 멜로 등에 그만큼 식상한 관객의 선택이다. 두 영화 개봉 직전 먼저 관객을 찾은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와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 등 2편의 블록버스터가 크게 화제를 모은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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