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여름, 영화 '괴물'이 600여개가 넘는 개봉관을 확보하며 상영을 시작했을 때, 충무로 일각에서 '스크린 싹쓸이'라는 지적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이후 이를 둘러싼 논란이 본격화해 MBC '100분 토론'의 주제로 오르기도 했다.
올해 봄, 이 같은 논란은 다시 시작됐다. 특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잇따른 공습에 흥행 부진에 빠진 한국영화계는 스크린쿼터 축소로 인한 피해와 함께 그 논란에 힘을 더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과연 해결될 수 없는 것일까.
영화진흥위원회는 오는 9월 이 같은 문제를 포함한 영화계의 각종 분쟁과 논란을 공식 논의의 테이블에 올려놓는 공정경쟁환경조성특별위원회(특별위)를 구성한다.
특별위 위원은 제작, 투자, 배급 등 현업 종사자를 포함시킬 계획이며 그 산하에 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 구체적인 분쟁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영진위는 "일부 상영작의 스크린 독과점 등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7년 하반기에 영화계와 함께 공정경쟁환경조성특별위원회를 구성, 운영해 대처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영진위의 한 관계자는 "특별위가 강제력을 지니지는 않는다. 또 스크린 독과점 문제만을 다루지도 않을 것이다"면서도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이 같은 기구의 필요성을 대두시킨 것은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 영화산업에서 해결해야 할 정책적 과제나 분쟁 등을 특위의 공식 논의를 거쳐 분쟁조정위를 통한 권고 형태로 중재 혹은 대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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