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당거래'의 류승완 감독이 감독들이 뽑은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류승완 감독은 22일 오후 5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 13회 디렉터스컷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류승완 감독은 올해 류승범 황정민 주연의 '부당거래'로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주목받았다.
방송인 손범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맨 마지막으로 상을 받은 류승완 감독은 "일단은 여기 저를 위해서 오셨다고 믿고 싶다"며 "이 영화는 정말 좋은 배우와 좋은 스태프가 차려준 밥상에 올려놨다고 하고 싶지만 여러분도 보는 눈이 있으니까 투표하셨을 것 아니예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 감독은 "정말 받고싶었던 상이었다"며 "포장마차에서 투표하고 할 때는 무기명이었는데, 올해는 실명제로 투표를 해야 해서 감독상에 '부당거래' 류승완을 정말 쓰고 싶었는데 못썼다"고 고백했다.
이어 "다른 분을 쓰긴 그렇고 해서 기권하길 잘했다. 다른 분에게 넘어갔으면 어쩔 뻔 했나"라며 좌중을 웃겼다.
류 감독은 "현장에서 제가 많이 착해졌다는 이야기 들은 분도 있으실텐데, 좋은 스태프와 배우 때문에 즐겁게 찍었다"며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늘 함께해주는 동지들, 특히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에게 감사드리고 여기 계신 감독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디렉터스컷 시상식은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 300여명의 영화감독들이 주최가 돼 한 해의 영화를 결산하는 행사다.
올해는 2010년 개봉작 106편을 대상으로 투표를 통해 올해의 감독상 외에 연기상, 신인감독상, 신인연기자상, 제작자상, 독립영화감독상 등 총 6개 부문을 시상했다.
최민식과 서영희는 각각 '악마를 보았다'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 감독들이 뽑은 올해의 배우로 선정됐다.
올해의 발견으로 주목받은 '방자전'의 송새벽과 '시라노:연애조작단'의 이민정은 올해의 신인 연기자상을 받았다.
올해의 신인감독상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감독이 받았다. 올해의 제작자상은 '아저씨'를 제작한 오퍼스픽쳐스의 이태헌 대표가 선정됐으며, 올해의 독립영화 감독상은 '경계도시2'의 홍형숙 감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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